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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사장단 취임 1주년, 실적 부진에 노조리스크 '이중고'

가삼현 사장의 영업부문, 글로벌 시장 부진에 수주 감소
임단협 난항에 현장총괄 한영석 사장도 고심 가득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19-11-06 15:32

▲ (사진 왼쪽부터)한영석 ·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 이사 사장.ⓒ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사장단이 취임한지 1주년을 맡았지만 축배를 들긴 힘들 듯 하다.

올해 글로벌 조선 시황 부진으로 수주가 줄어들며 영업과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가삼현 사장의 고심이 깊다.

현장총괄을 담당하는 한영석 사장도 가 사장과 처지가 다르지 않다. 취임 초 현대미포를 이끌었던 특유의 현장 중심 리더십을 발휘했음에도 노동조합과의 관계는 악화일로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양 사장의 공통임무인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또한 이제 막 첫발을 내딛었을 뿐 아직 넘어야할 과제가 산더미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을 이끌고 있는 가 사장과 한 사장은 오늘부로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취임 당시 가 사장은 영업과 대외업무를 담당하고 한 사장은 현장총괄을 맡기로 했다.

이들이 취임 1주년을 맞았지만 마냥 축하하긴 어렵다. 양 사장 모두 담당 분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 사장은 오랜 기간 영업부문에서 몸담았던 경험을 기반으로 부지런히 해외를 방문했다. 하지만 글로벌 선박 시장 부진에 가 사장의 노력은 빛이 바랠 수밖에 없었다.

올해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9월까지 누계 발주량은 1539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3%나 감소했다.

이로 인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는 올해 조선부문 목표인 159억달러 45%인 72억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수주 감소에 영업이익 하락세도 두드러진다.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현대중공업은 2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미포와 현대삼호가 흑자를 냈지만 환율효과 등을 감안할 때 여전히 더 많은 수주가 필요하다.

현장 총괄을 맡고 있는 한 사장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한 사장은 현대미포 사장 재직 당시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현장경영 기반의 합리적 의사결정으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이 같은 효과는 현대중공업에도 퍼져나가듯 했다.

실제 한 사장은 취임 초기 노조를 직접 만나는 등 파격행보를 보이며 평화무드 조성을 위해 집중했다. 하지만 대우조선과의 기업결합 이슈로 노조와의 대립은 연일 악화됐다.

현재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중 현대중공업만 유일하게 노조와의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언제 타결될지도 미지수다. 임금협상만으로도 이견차가 심한 마당에 기업결합까지 노조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달 말 노조 집행부가 바뀌는 점도 협상 장기화를 이끌 공산이 크다.

양 사장의 공통과제인 대우조선과의 기업결합 절차도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물론 최근 기업결합 심사 대상국 중 한 곳인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승인을 받긴 했지만 아직 과제가 산적해 있다.

최대 선박 발주처인 유럽연합(EU)의 경우 독과점 문제에 민감한데다 심사절차도 까다롭다. 일본은 기업결합 이전부터 여러 사안들로 꾸준히 한국 조선업계에 불만을 제기해 왔다.

중국의 경우 최근 자국 조선사들의 합병을 승인한 만큼 큰 이견을 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나 희망사항일 뿐이다.

중국은 한국과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1,2위를 다투고 있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에 민감하다. 특히 고부가 선종에서 한국에게 지속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점에서 강한 반대를 표할 가능성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시행되는 만큼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중심으로 선박 발주가 점차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기업결합의 경우 이제 시작 단계에 접어든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