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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황 부활 '키' 유조선, 새해 희망 보인다

신흥국 중심 수요 회복 등 영향
운송량 증가 따른 발주 확대 기대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19-12-31 11:12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가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조선업 시황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유조선 등 주력선종 수주 난항으로 수익성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조선업계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신흥국 중심으로 원유 수요가 차츰 회복중인데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도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유 운송량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침체기를 겪은 유조선 시장이 새해 들어 다시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최근 국경의 중립 유전지대에서 5년 만에 다시 원유를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산유 재개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향후 1년 이내 생산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유전은 하루 50만배럴 수준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량을 과거보다 더욱 늘린 데다 최근 유가 안정으로 생산설비를 대폭 확대함에 따라 원유 생산량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현재 시행하고 있는 감산 조치가 오는 2020년에도 지속될지 불확실한 점도 향후 생산량 증가의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유 생산량 증대는 이를 운송하기 위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발주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VLCC는 한국 조선업체들이 건조에 강점을 갖고 있는 고부가가치 상선이다.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VLCC는 90만CGT(21척) 발주돼 지난 2018년 발주량 대비 58% 하락했다.

이는 원유 운송의 주요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나포 등으로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격화됐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에 따른 불안한 경제 상황 및 유가 움직임도 한몫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기조에 접어들며 유가도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1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도 60달러 수준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가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유가에 영향을 주는 외부적인 요인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유가의 안정세는 유류 운송시장의 변동성을 줄여주는 만큼 VLCC 발주 확대가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VLCC와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부진했던 점이 올해 조선사들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며 "원유생산량 증가나 유가 안정 등이 VLCC 발주에 긍정적 요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은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