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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악화에 숨죽인 산업계

'중동발 유탄'에 국내 업계도 경영 비상
수급 불안에 비용 상승·수주 타격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등록 : 2020-01-09 08:35

▲ 현대상선이 보유한 30만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셜 리더호가 터미널을 떠나고 있다.ⓒ현대상선
미국-이란 간 연이은 무력충돌로 중동 정세가 격랑으로 빠져들면서 국내 산업계 역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8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관련 관계 부처 합동대응반 회의를 주재하고 중동 지역 불안 상황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점검했다.

정부는 기재부 제1차관을 총괄반장으로 △금융시장(금융위) △국제유가(산업부) △실물경제(산업부) △해외건설(국토부) △해운물류(해수부) 등 총 5개 대응반을 구성해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산업계 내에서는 산업경기를 지탱하는 유가의 급등을 비롯해 수출시장의 위축, 해외건설 및 물류운송 분야 등으로 번질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에너지·정유업계는 곧바로 원유와 천연가스 등의 수급 불안을 걱정하고 있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국내 원유 수급은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중동 대부분의 원유와 천연가스가 판매되는 핵심적인 해상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에서 유조선 테러 혹은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가에 민감한 육해공 운송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주요 항로인 호르무즈해협의 봉쇄 가능성에 더해 유가 상승 및 테러에 대비한 선박 보험 등으로 비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유가 상승이 원가 상승으로 직결되는 항공사들 역시 속이 탄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항공사들은 연간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테러 위험 증가는 여행 심리에도 부정적이다.

건설업계 역시 주요 해외 프로젝트가 가동 중인 중동 내 불안에 긴장하고 있다. 해외 시장을 찾아 중동에 진출 중인 국내 업체들은 현지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악화된 데 이어 중동발 악재로 수주 기회마저 막힐 가능성이 커지면 건설사들은 올해 해외수주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도 당장의 영향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주요 선주들의 발주가 위축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올해 중동발 대형 LNG 프로젝트가 몰려있는 만큼 조선사들은 관련 발주 상황에 영향이 미칠지 노심초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