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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일상화'…중후장대산업 비상경영 물결

대우조선 이어 두산중공업 명예퇴직 접수
비상경영 하 승진 최소화·인력 구조조정 카드 '만지작'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등록 : 2020-02-20 10:54

▲ 두산중공업은 최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인력 구조 재편의 일환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한다.ⓒ두산그룹
장기 불황에 허덕이는 중후장대 산업군에 비상경영이 번지고 있다.

수년째 시황 부진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각사들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고정비 축소를 위한 인력 구조조정 카드에 연이어 손을 대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이달 만 45세 이상 직원 2600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한다.

두산중공업은 "사업 및 재무 현황에 맞춰 조직을 재편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력 구조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발전설비 제조업체인 두산중공업은 세계 발전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수년째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매출은 지난 2012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고 최근 3년 새 6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쌓였다.

연초 대우조선해양 역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정년을 10년 미만 앞둔 사무·생산직군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은 결과 약 60명이 이달 회사를 떠났다.

현대제철과 삼성중공업도 지난 연말 희망퇴직 바람이 불었다. 조선·철강 업황의 만성화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선제적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이 비상경영체제 하에 움츠리면서 승진도 최소화된 상태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정기 임원임사를 통해 총 16명의 임원을 승진시켰다. 전년 34명의 승진자를 배출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감소한 규모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1월 정기 인사에서 비상경영 상황인 점을 들어 승진 폭을 압축해 8명의 승진을 발표했다.

업계는 주요 대기업들이 비상경영으로 전환한 뒤 희망퇴직과 인원감축 등 인력 구조조정을 빠르게 선택하면서 향후 업계 전체로 인력 감원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산업군의 업황 회복이 지연되면서 각사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하며 생존을 위한 자구노력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올해 국내외 경영환경의 악화에 코로나19 등 돌발악재로 불확실성까지 가중되고 있어 선제적인 자구안의 일환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