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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중형조선, 코로나19 '이중고'

작년 국내 중형조선 수주 전년비 23% 감소
당초 시황 부진에 신조 발주 연기까지 겹악재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20-02-25 10:28

▲ STX조선해양이 건조한 5만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MR탱커)가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STX조선해양
지난 2019년 글로벌 조선시황 악화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국내 중형조선사들이 코로나19라는 겹악재로 좌불안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컨테이너선·벌크선 등 여러 선종별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운 물동량 하락은 선사들의 신조 선박 발주를 주춤하게 하고 있어 중형조선의 부진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중형조선사들의 지난해 수주량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49만CGT를 기록했다. 특히 4분기에는 50% 이상 줄어들며 감소폭이 커졌다.

수주액도 25% 떨어진 9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 국내 전체 선박 수주액에서 10% 이상 차지했던 중형조선 비중은 4%대로 쪼그라들었다.

중형조선의 부진은 글로벌 조선 시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글로벌 중형선박 발주량은 719만CGT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해운업계 대형화 추세는 중형선박 수요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올해도 중형선박 시장은 난항이 예상된다. 코로나 사태로 해운 시황 부진이 이어지며 선박 발주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887포인트로 전주 대비 3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1월 중순 이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SCFI 하락은 계절적 비수기 및 코로나 사태에 따른 중국 내수 부진으로 해운 물동량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 컸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좌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하락세에 불을 지폈다.

철광석·석탄·곡물 등 건화물 시황 지표인 벌크선운임지수(BDI)와 유조선 시황을 나타내는 유조선운임지수(WS)도 같은 이유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시행으로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코로나 사태로 해운 물동량이 줄어 발주도 요원한 상황"이라며 "특히 기존에 예정됐던 해운사들의 신조 발주 프로젝트도 연기되는 등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