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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현대중 선박 발주계약 해프닝

현대중..이미 발주 계약이 체결된 것이 아니라 협상중인 안건
선주사는 용선주를 찾지 못해 최종 계약 포기

허남대 기자 (hnd@ebn.co.kr)

등록 : 2007-12-05 16:22

최근 한 경제지가 보도한 ´현대중 선박계약 취소´ 보도와 관련, 조선업계 관계자들이 "어이없다"며 허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펜사가 선박 금융확보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대중공업과 벌였던 1만2천500TEU 컨테이너선 9척에 대한 신조선 발주 협상을 포기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발단이다. 하지만 정작, 계약취소는 선박 금융확보 문제가 아니라 선박 용선주를 찾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선주사의 Svante Domizlaff씨 역시, 최근 한 조선해운항만 관련 외신(Fairplay지)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펜사의 발주 계획은 용선주를 찾지 못해 현실화되지 못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만약 오펜사가 정식 계약을 체결한 이후 발주를 취소했다면, 1만2천500TEU급 컨테이너선의 선가가 척당 1억6천만달러 수준이라는 점과 선박 계약시 20% 정도의 선수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선주사는 약 2억8천800만달러를 날려버리게 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정식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오펜사 역시 정식 계약을 체결했더라면 설사 용선주를 확보하지 못했더라도 선박 발주 계약을 철회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

현대중공업의 입장에서는 대형 수주건이 없어져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신조선가 상승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오펜사의 선박 건조를 위한 도크 스페이스에 다른 선박을 채워넣기 때문에 실제로는 상당한 이득을 본 셈이다.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한 주사이에 최소 1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선박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독일 선주들이 펼치는 신조선 협상은 대부분 KG 금융(가장 선진화된 선박 금융)을 이용해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으며, 선박 발주 협상을 진행하면서 용선사를 찾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용선사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신조선 발주 협상 자체를 중단 또는 포기하는 사례는 흔한 일이다.

다만 이번 해프닝으로 오펜사와 현대중공업간의 득실은 따져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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