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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 운임 홀로 ´고공행진´

WS지수 218.28포인트 기록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08-06-26 05:00

벌크선 운임지수와 컨테이너선 용선지수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조선운임지수가 200포인트 대를 재돌파하는 등 초대형유조선(VLCC) 시황이 고공행진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극동-중동 간 유조선운임지수(WS, World Scale)는 218.28 포인트로 지난 4월 평균 대비 94.51포인트 상승했다.

WS지수는 지난해 12월 겨울철 수요기를 맞아 평균수치 240.62포인트까지 급등, 비수기에 진입하며 하락한 바 있으나, 지난 5월부터 다시 200포인트대로 올라서는 등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유조선 시황이 상당히 좋은 상황"이라며 "7월 이후 본격적인 물량 증가가 예상돼 중동-극동 항로의 운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최근 8개월 간 극동-중동항로 WS 월별 평균수치
이처럼 WS지수가 높은 수준을 나타내는 이유로 업계관계자들은 중국 원유수입의 증가, 단일선체 퇴출, 톤 마일 증가, 이란의 저장용 선박 증가 등에 따른 선복부족을 꼽았다.

특히 지난해 태안 유류사고 이후 단일선체 유조선의 조기퇴출이 늘었을 뿐 아니라, 톤 마일이 증가하면서 수요 증가와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경제제재로 이란 등에서 VLCC를 저장용으로 묶어놓는 사례가 늘고, 고유가로 선박운항 속도가 줄어들면서 실제 선박 공급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 등을 WS지수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늘어나는 수요와 이 같은 요인들이 맞물리며 신조선 공급을 상쇄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TX팬오션, 현대상선 등은 현재 유조선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으며, 대한해운 또한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최근 VLCC 총 7척을 발주하는 등 유조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원유수입증가와 단일선체 유조선의 퇴출 등으로 향후 유조선 분야가 계속 호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딱히 시황이 나빠질 원인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향후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계속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오는 2012년 VLCC의 수요 또한 80~90척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의 한 컨설턴트사는 오는 2012년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3억8천760만t으로 지난 2007년의 1억8천426만t의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2008년 초를 기준으로 한 세계 전체 VLCC 선대는 510여척이며, 오는 2010년까지 160여척이 추가로 신조 인도될 예정이다. 올해 1~6월 간 발주된 VLCC는 총 60여척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건화물선 운임지수인 BDI지수는 지난 13일 9천포인트대로 떨어진 이후 소폭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컨테이너 종합 용선지수인 HR지수 또한 10주 이상 떨어지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4일을 기준으로 BDI는 9천139포인트, BCI(케이프사이즈 지수)는 1만2천860포인트를 기록했다. HR지수는 지난 11일 1천251.4포인트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철광석 재고를 감축하려고 하는 등 BDI가 강한 반등을 시현할 가능성은 낮아보이나, 향후 벌크시장에 긍정적인 요소가 많아 시황이 악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HR지수 또한 때이른 여름휴가 비수기가 겹치며 약화가 지속되고 있으나 최근 물동량이 늘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