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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시황, "초호황 이젠 없다"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08-11-10 09:15

침체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벌크선 시황이 조만간 단기적인 반등을 거쳐 조정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와 같은 초호황기로 재진입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벌크선의 시황을 나타내는 BDI지수(Baltic Dry Index,벌커운임지수)는 오는 2009년 평균 3~4천포인트 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BDI는 지난해 평균 7천포인트 선, 지난 2006년에는 평균 3천포인트 선을 나타낸 바 있다.

해운 리서치회사인 맥쿼리 시큐리티스(Macquarie Securities)는 내년 중국 내 철강생산이 올해 보다 9% 가량 증가, BDI가 4천포인트 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신영증권은 벌크시황이 중단기적인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오는 2009년 평균 2~3천포인트 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 상반기 1만포인트를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BDI는 최근 약 6년만에 1천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6월 장중 조정상태에 들어선 BDI는 당초 10월 께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미국발 금융위기´라는 폭격을 맞으며 이후 성수기 돌입에도 불구, 여전히 침체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금융위기 발발 이후 신용장 발급을 꺼리던 은행들이 최근 하나, 둘 신용장 발급을 시작하고, 중국 철강사와 브라질 철광석 업체 간 가격협상이 일단락되는 등 BDI 시황에 긍정적인 측면이 나타나면서 조만간 BDI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석탄 수송수요를 기반으로, BDI가 늦어도 내년 초까지 단기적인 반등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단기적인 반등 이후에는 곧바로 장기적인 조정상태에 진입할 것이란 게 업계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해운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됐을 뿐 아니라, 중국의 긴축정책에 따라 아시아발 물량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중국발 물량이 줄어드는 등 부정적인 요인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안계혁 대한해운 상무는 "단기적으로 기술적인 반등이 있을 것이나, 지엽(枝葉)적인 수준"이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해소되지 않는 한 지난해, 올초와 같은 호황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당초 벌크선 시황이 오는 2011년 께부터 공급과잉 시기에 진입, 조정상태로 들어설 것으로 전망됐던 점을 고려할 때, 침체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불황기에 얼마나 많은 발주선박들이 구조조정되고 얼마나 많은 해운선사들이 살아남느냐에 따라 향후 해운시장의 수급이 바뀔 것"이라면서도, "벌크선 시황은 중단기적인 약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엄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BDI가 2천포인트 이하, 하반기에는 평균 3천포인트 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