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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조선시장]불황에도 희망은 있다_<2>

김홍군 기자 (kiluk@ebn.co.kr)

등록 : 2008-12-30 05:00

글로벌 금융위기 및 해운시장 침체는 조선업계를 구조조정의 험난한 바다로 내몰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의 호황에 기대어 설비투자를 전제로 선박을 수주했던 신흥조선소들은 당장 금융권이나 정부의 지원 없이는 회생이 불가능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생조선사가 구조조정 1순위
지식경제부는 최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내년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신생조선소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업체별 설비.경영.기술능력 등을 종합평가 후 회생가능성이 낮은 조선사에 대해서는 워크아웃, M&A, 기업간 협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 자료 클락슨
정부가 추진하는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은 20여개 중소 조선사가 대상으로 특히, 2005년 이후 설립된 8개 신생조선사에 대한 워크아웃 및 퇴출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8년 이후 설립된 신생조선사는 C&중공업, 대한조선, 오리엔트조선, 고려조선, S&C조선해양, TKS조선, 신안중공업, 진세조선 등이다.

이 가운데 TKS조선과 신안중공업은 차입금 규모가 크지 않아 유동성에 큰 문제가 없지만, 나머지 조선사들은 과도한 외부차입 및 발주계약 취소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를 비롯한 대형조선소 7개사는 높은 기술력과 안정된 일감을 확보해 위기대응 능력이 양호한 편이다.

▲구조조정 결론은 퇴출?
정부가 신생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의 방향을 워크아웃과 M&A, 기업간 협력 등으로 공헌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첫 번째 조선업계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C&중공업의 사례에서 보듯 이행 당사자간 조율이 쉽지 않아 회생보다는 퇴출로 결론지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C&중공업은 지난 3일 채권단의 워크아웃 개시결정에 앞서 조선소 재가동에 필요한 긴급운영자금 150억원을 요청했지만, 채권단간 이해관계가 얽혀 결국 자금지원이 무산됐다.

대출채권이 있는 우리은행 등 은행권과 선수금환급보증(RG)에 대한 보증채권이 있는 메리츠화재간 자금지원 분담에 대한 이견이 워낙 커 자금지원 자체가 무산된 것.

C&중공업의 RG 보험을 인수한 메리츠화재는 의결권 비율이 51%이지만 대출 기능이 없는 수출보험공사가 빠지면서 자금 지원 때 76%나 책임져야 하는데 대해 부담을 느껴왔다.

또 메리츠화재는 C&중공업이 추가로 요구하는 시설자금 1천450억원과 RG보증 8억7천500만 달러 등 다른 지원금액에 대해서도 4분의 3을 맡아야 한다는 점 때문에 긴급자금지원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C&중공업의 경영정상화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내달로 예정된 채권단의 실사조사에까지 영향을 미쳐 결국 퇴출로 결론지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C&중공업의 사례는 나머지 조선사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생 조선사 대부분이 RG를 발급받아 선수금을 제공 받은 업체로 향후 이들 업체들의 구조조정에도 대출채권 보유 금융기관과 RG보증기관 사이 의견조율이 난제로 떠 오를게 뻔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RG를 안 끼고 있는 조선소는 하나도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채권기간간 조정이 안되면 문제점만 들쑤셔놓고 필요한 자금 지원 등 해결책은 뒷전으로 밀려 오히려 기업을 파산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단기 유동성 해소 지양..경쟁력 강화해야
조선업계 구조조정이 유동성 해소 등 단기적인 현안에 몰입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흥 조선소들이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투자를 지속할 경우 수주잔량이 소진된 후 수주 확보가 다시 문제로 불거져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연구원 홍성인 연구위원은 “신흥 조선소들이 수주한 물량을 소화하는 데 1년 밖에 걸리지 않는데, 그 이후가 더 문제다”며 “최적의 설비 및 인력규모, 생산, 자재 확보 등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