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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기능통화제 덕 좀 볼까?”

지난해 말 도입...4/4분기 당기순이익 및 재무구조 개선 기대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09-02-03 11:18


실적발표를 앞둔 해운업계가 지난해 말 도입된 기능통화제의 수혜를 톡톡히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국내 해운선사들은 지난해 말 도입된 기능통화 회계 제도에 맞춰 2008년 실적발표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능통화제란 매출, 매입을 외화로 결제하는 기업에 대해 연중 회계기록은 달러로 작성하고, 최종 재무제표에만 국내통화인 원화로 환산하도록 한 제도.

좋은 실적에도 불구, 환율급등에 따른 대규모 환손실로 재무제표에 적자를 표기할 수밖에 없었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2008년 말 도입됐다.

현재 해운업계는 이번 기능통화제 도입에 따라 외화환산 손실이 줄어들어 당기순이익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지난해 말 새롭게 도입된 기능통화제에 맞춰 현재 막바지 실적발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영업이익은 이전 기준과 유사하나 외화환산손실이 사라지면서 순이익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박 구매 시 해외 선박금융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차입, 장기부채를 안게되는 해운업의 특성상, 그동안 해운선사들은 환율변동에 따른 환산손실로 인해 실제 현금흐름과 상관없는 장부상 ‘적자’를 기록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지난해 3/4분기 실적발표 당시, 현대상선, 대한해운 등 몇몇 선사들은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외화평가 환산손실로 인해 순이익이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선박 등 자산가치는 취득 당시 시점의 환율에 맞추고, 부채는 결산 시 회사 내부 평균 환율에 맞추고 있다"며 "아무리 이전에 영업을 잘했더라도 선박 구매시점보다 환율이 폭등하게 되면 결론적으로 장기부채가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실제 현재흐름이 아닌 장부상의 수치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측의 설명이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재무제표에 마이너스가 표시되는 것은 해외신용도 등의 측면에서 꺼려질 수 밖에 없는 대목.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능통화제 도입으로 해운4사의 경상이익이 대폭 증가하고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개선효과는 현대상선, 한진해운, 대한해운, STX팬오션 순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 연구원은 "지난해 컨테이너와 벌커 등 해운시황이 어려웠점을 감안할 때, 선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진해운은 3일 오후, 대한해운은 다음주, 현대상선과 STX팬오션은 이달 중순 께 각각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