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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조선]삼성-대우야? 대우-삼성이야?

김홍군 기자 (kiluk@ebn.co.kr)

등록 : 2009-02-06 13:43

봄을 연상시키는 따뜻한 날씨가 지속된 이번 주에는 업계 순위를 둘러싼 조선사들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볼 만했습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2위 공방에 STX조선의 빅3 도약(?)까지 더해지며 한 주 내내 시끄러웠죠.

포문은 대우조선해양이 먼저 열었습니다. 지난 2일 대우조선은 지난해 11조746억원의 매출과 1조31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실적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을 제치고 조선해양부문 2위로 복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6천645억원, 7천553억원으로 대우조선에 뒤졌습니다.

또한 대우조선은 올해 13조원 이상의 매출로 세계 1위에 올라서겠다며 현대중공업을 자극했죠. 현대중공업의 올해 조선과 해양부문 매출 목표가 13조1천억원 수준이어서 충분히 해 볼만 하다는 것이 대우조선의 입장입니다.

참고로 빅3는 올해 수주목표를 모두 100억 달러 이상으로 정했습니다.

대우조선의 선공에 삼성중공업은 발끈했습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박대금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조선업계의 매출은 달러를 기준으로 하는 게 맞다”며 “원화매출을 기준으로 한 순위는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업계에서 공신력을 인정 받고 있는 클락슨의 통계발표도 삼성중공업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습니다.

클락슨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선소를 기준으로 한 수주잔량은 삼성중공업이 1천42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998만1천 CGT의 대우조선을 앞서지만, 조선사를 기준으로 할 때는 대우조선(1천110만 CGT) 삼성(1천42만 CGT)을 앞섭니다.

그동안 조선소별 순위만 집계해 온 클락슨은 최근 들어 조선업체들이 갖고 있는 모든 조선소를 합친 조선사 통계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의 경우 거제 옥포 조선소 외에 루마니아에 망갈리아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삼성은 거제에 하나의 조선소만 운영하고 있죠.

STX조선의 약진도 빅3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습니다. 중국과 유럽에 조선소를 갖고 있는 STX조선의 수주잔량은 721만 CGT로, 현대미포조선(603만 CGT)을 누르고 4위로 올라섰습니다.

더욱이 STX는 지난해 신규 수주에서는 259만 CGT를 기록, 삼성중공업(217만CGT)까지 제치고 3위에 랭크됐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은 클락슨의 CGT 집계에서 삼성이 주력으로 하는 드릴쉽과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 설비) 등이 실제보다 낮게 평가된다며 불합리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뒤늦은 설비투자의 효과가 나오기 시작한 대우조선과 STX의 약진으로 조선사간 자존심 싸움은 당분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에도 지금처럼 업계에서의 위상을 둘러싼 조선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었다”며 “업체간 격차가 줄어들면서 당분간 이 같은 자좀심 싸움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