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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사 ´연쇄 침몰´ 현실화되나

- 10위권 삼선로직스 법정관리 신청으로 우려감 고조
- 실타래처럼 얽힌 ´용대선 체인´이 뇌관 역할할 듯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09-02-09 10:48


벌크선 시황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가는 와중, 국내 10위권 해운업체인 삼선로직스가 도산위기에 처하면서 해운업계에 충격을 더하고 있다.

특히, 해운업계에 빌린 배를 다시 타 업체에 대선해주는 ‘용대선 체인’이 관행화 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타 벌크선사로의 ‘불똥’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앞두고 ‘체력싸움’에 돌입한 해운업계에 한바탕 회오리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10위권 삼선로직스 파산신청, 왜?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0위권 벌크선사인 파크로드가 디폴트 위기에 처한데 이어 지난 6일 오후 비교적 탄탄한 벌크선사로 알려진 삼선로직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삼선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1조5천억원 가량을 달성한 국내 7~8위권 선사. 포스코, 한국전력 등 대형 화주들과의 전용선계약 등을 통해 그동안 탄탄한 수익을 확보해왔으나,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벌커시황이 급락하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최근 유럽항만에서 각종 클레임으로 자사선 3척 가량이 억류되고, 국내 신생 해운회사인 M사로부터 조기반선에 따른 소송을 당하면서 디폴트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규모는 3천500만달러 가량이며, 현재 삼선로직스는 한국전력 등 전용선 계약 관련 운임계좌 또한 압류당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사선 비중이 낮다보니 벌커 급락에 따른 충격을 더 크게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선로직스가 최근 파산한 해외 벌크선사 아르마다측으로부터 받지 못한 채권도 약 4천500만달러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외 벌크선사 잇따른 ´파산´…"안전지대는 없다"
국내외 벌크선사들의 잇따른 파산은 국내 벌크선사들의 입지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벌커시황 급락 이후 파산상태에 이른 글로벌 선사는 영국 브리타니아 벌크, 우크라이나 ICI, 스위스 아르마다 싱가포르 법인, 아틀라스 등 상당수에 이른다.

이중 지난해 말 법정관리를 신청한 아르마다의 경우, 삼선로직스를 비롯한 국내외 3~5개 선사와 ´용대선 체인관계´에 있어, 특히 그 파장이 우려되고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비교적 규모가 크고 탄탄한 회사라 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용대선 관계로 얽힌 중소선사가 장기간 용선료를 지급하지 않거나 파산상태에 이를 경우 그 불똥이 바로 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삼선로직스 파산신청을 시작으로 국내 벌크선사들의 줄도산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국내 대형 벌크선사의 한 관계자는 "들어오는 대선료는 없는데 우리는 용선료를 지급해야하니 가운데서 그 어려움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대형선사라고해서 안전할 수는 없다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들어 벌커시황이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하루빨리 구조조정이 단행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