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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조선사, 유동성 위기 늪으로

- 작년 수주 66% 감소..세계 평균보다 14% 이상 높아
- 선수금 끊겨 자금난 악화..수주난 언제 풀릴지 미지수

김홍군 기자 (kiluk@ebn.co.kr)

등록 : 2009-02-12 15:20

정부와 금융권의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소 조선사들이 유동성 위기의 늪으로 깊숙히 빠져들고 있다.

12일 한국수출입은행의 ‘중소조선산업 2008년 4분기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소 조선사의 선박 신규 수주량은 178척, 324만 CGT로, 전년 대비 66.8%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국내 평균(47%)과 전세계 평균(52.4%)에 비해 각각 19.8%, 14.4% 포인트 높은 것으로, 전세계적인 수주난 속에 중국과 국내 중소 조선사들이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소 조선사의 수주량은 1분기 74척, 2분기 64척, 3분기 37척, 4분기 3척 등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급감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단 한 척의 수주도 없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소 조선사의 수주난이 대형 조선사에 비해 더 심각한 것은 주요 시장인 중소형 선박의 발주 감소폭이 다른 선종에 비해 더 크기 때문이다.

작년 전세계 핸디사이즈/스몰급 탱크선 발주량은 척수를 기준으로 전년 대비 71.3% 감소한 195척에 불과했다. 핸디/핸디막스급 벌크선 발주는 483척으로 48.1% 감소했다.

작년 말 기준 수주잔량은 1천577만 CGT로 전년 대비 5% 증가했으나, 전 분기에 비해서는 4.4% 줄어 2002년 이후 6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조선사의 수주난은 선수금 감소에 따른 유동성 문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산업투자조사실 선임연구원은 “최소 올 상반기까지 극심한 수주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며 “수주난에 따른 계약금 급감으로 조선사의 유동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더욱이 RG(선수금환급보증) 미발급 벌크선을 중심으로 한 발주취소에 이어 최근에는 선주사의 파산 및 인도시기 연기 등까지 겹쳐 조선사의 유동성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질 전망이다.

양 연구원은 “선박금융 경색으로 인한 선수금 수취의 차질, 선주사 파산 등에 따른 불가피한 선박대금 수령 불가 등 조선사의 유동성에 악영향을 끼칠 요인이 많아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소 조선사 관계자도 “신규 수주가 없다 보니 선수금까지 끊겨 자금문제가 심각하다”면서 “더욱이 최근 들어서는 인도연기 등을 통해 잔금납부를 미뤄달라는 선주사의 요청까지 겹쳐 어려움이 이만 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선사 관계자는 “지난달 금융권의 신용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업체들 중에서도 직원들 월급을 깎아 운영자금에 보태는 업체들까지 생겨나고 있다”면서 “어렵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