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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조선]´을 같은 갑’에서 ‘진정한 갑’으로..

- 후판 수요 줄면서 위상 달라져..갈수록 높아질 듯
- 조선협회 수장에 현대중공업 사장? STX는 안되나?

김홍군 기자 (kiluk@ebn.co.kr)

등록 : 2009-02-13 15:00

물건을 사는 고객이면서도 철강사와의 관계에서 만큼은 ‘갑’의 지위를 누리지 못했던 조선사들이 모처럼 ‘진정한 갑’으로 대접 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실물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줄면서 철강사들이 조선사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한 거죠.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최근 신일본제철(NSC)과 JFE, 스미토모금속 등 일본 철강사들과 후판 공급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협상은 오는 3.4분기 공급분에 대한 것으로, 대폭적인 가격 인하가 예상됩니다.

업계는 이미 현대중공업이 JFE와는 t당 690~700달러(FOB 기준)에 협상을 마무리 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는 전 분기(t당 1천300달러)에 비해 5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조선사로서는 거의 대박 수준이라는 평가입니다.

JFE측에서는 이 같은 타결 소식에 아직 협상 초기단계인데, 무슨 소리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이지만, 일본 철강사들이 주장하는 가격도 t당 750~80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대폭적인 가격 하락이 확실시 됩니다.

철강사들이 후판 가격을 대폭 내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후판시장 자체가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위주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후판시장은 대폭적인 공급부족 시장이었으나, 중국 조선사 및 국내 중소 조선사의 몰락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철강사의 증설로 공급부족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해갈될 전망입니다.

국내에서는 2대 후판 메이커인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증설을 추진하고 있고, 현대제철도 내년부터 후판을 생산할 예정이어서 철강사에 대한 조선사의 위상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이네요.

실제, 한 철강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도 잘했지만, 앞으로는 더 잘해야 한다”면서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조선업계 수장이 누가 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현재 박규원 회장(한진중공업)은 오는 3월18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데요. 조선협회는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해 차기 회장을 추대할 예정입니다.

그동안의 전례로 보면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이 추대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그동안 조선협회장은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삼호중공업-한진중공업 순으로 맡아 왔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 사장은 이미 협회장을 한 차례 지낸 데다 날로 악화되는 조선경기를 감안할 때 별 실익이 없는 협회장 직을 고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현 박규원 회장도 대우조선과 현대삼호가 모두 고사해 협회장을 맡은 경우죠. 박 회장이 연임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의 위기를 헤쳐가기도 바쁜 경영자의 입장에서 연임을 수락할 지 의문입니다.

일각에서는 규정을 바꿔서라도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조선사인 STX조선 김강수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내놓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