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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조선 1번지 가보니

- 한진重 영도조선소, 규모의 한계 기술력으로 극복
- 수빅조선소 완공으로 글로벌 조선 생산체제 완성

김홍군 기자 (kiluk@ebn.co.kr)

등록 : 2009-02-20 11:03

봄을 시샘하는 겨울비가 촉촉히 내린 지난 19일 오후 부산항에 자리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컨테이너선과 LNG선, 유조선 등 200미터가 넘는 대형 선박의 건조작업이 한창인 조선소 한 켠에 아담한 크기의 앞머리가 뭉툭하게 튀어 나온 배 한 척이 눈에 들어온다. 1차 진수 후 내부 의장공사가 진행중인 이 배는 대한민국 최초의 쇄빙선인 ‘아라온호(ARAON)’.

▲ 우리나라 최초로 건조되는 극지 탐사연구용 쇄빙선 ´아라호´
쇄빙선은 남극과 북극 등 극지에서의 탐사 및 연구활동에 사용되는 최첨단특수선으로, 1m 두께의 얼음을 깨면서 3~4노트의 속력으로 보급 없이 2만 해리(3만7천km)를 항진할 수 있다.

김재현 과장(기업문화실)은 “타 조선사에서 유조선에 쇄빙기능을 접목한 쇄빙유조선을 건조한 적은 있지만, 순수 쇄빙선은 ‘아라온호’가 처음”이라며 “우리나라 최초의 철강 조선사인 한진중공업의 기술력을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인 1937년 설립된 영도조선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조선소이자 무수히 많은 ´최초 신화´를 쌓아 온 대한민국 조선의 1번지로 평가 받고 있다.

국내 최초의 철강선과 석유시추선을 비롯해 동양 최초로 멤브레인형 LNG선, 공기부양정, 케이블선, 초고속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등을 건조했으며, 현재 잠수지원선(DSV) 및 쇄빙선 등 고부가가치선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초대형 선행의장블록(GPE Block)을 탑재함으로써 도크 기간을 단축하는 선박건조 기술 개발, 도크(Dock, 300m) 보다 길이가 긴 선박을 건조하기 위한 DAM 공법 개발 등을 통해 기술력을 통한 혁신적인 조선소의 개념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도조선소의 협소한 규모에서 비롯된 한계를 발상의 전환을 통한 기술력으로 극복해 온 한진중공업이지만, 아쉬움도 많았다.

LNG선과 VLCC, FPSO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빅3는 물론 STX조선과 성동조선해양 등 신생 조선사에도 밀리는 신세가 된 것.

▲ 오는 3월 6도크 완공으로 투자가 완료되는 수빅조선소(필리핀). 사진은 현재 가동중인 5도크 모습.
하지만, 이 같은 아쉬움도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정상괘도에 올라가면 서 풀릴 전망이다.

지난 2006년 5월 착공한 수빅조선소는 지난해 7월 1호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한 데 이어 오는 3월이면 두 번째 도크(6도크)에 대한 투자가 완료돼 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한진중공업은 앞으로 부산의 R&D센터와 연계해 특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은 영도조선소에서, 탱커와 컨테이너, LNG선 등은 수빅조선소에 건조하고, VLCC와 FPSO, Offshore 등 선종다변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수빅조선소 현지인력들의 기술수준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면서 “부산과 수빅을 연계하는 글로벌 생산체제를 강화해 2015년 ‘글로벌 TOP 5’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