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4일 18:09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삼선로직스발 ´후폭풍´ 어디까지?

NYK 자회사, 젠코, Dryships 등 용대선계약사 잇따라 확인
D사, H사, K사 등 국내 선사들도 상당수 얽혀있어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09-02-20 15:07

▲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한 국적선사 삼선로직스와 용대선 계약 체결관계에 있는 선사들이 하나, 둘 확인되면서 삼선로직스발 ´후폭풍´이 어디까지 확산될 것인지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해운업계에 빌린 배를 다시 타 선사에 빌려주는 ‘용대선 체인’이 관행화 된 점을 감안할 때, 벌크선사 한 곳이 파산상태에 이르면 그 여파가 타 선사들에게 ‘직격탄´으로 날라갈 수 밖에 없어 ´연쇄 도산´도 남의 집 얘기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선사들은 소송, 협상 등을 통해 대응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삼선로직스의 법정관리 신청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며 주시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미국 Genco(젠코), 그리스 드라이십스(Dryships), 일본 태평양해운 등 글로벌 벌크선사들이 삼선로직스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 소송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며, 국내 대형선사들 또한 상당수 용대선 관계로 얽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선사, ´법적 대응´ 불사
일본 최대선사인 NYK의 자회사인 태평양해운(太平洋海運,Taiheiyo Kaiun)은 핸디막스급 선박 2척과 관련, 삼선로직스로부터 용선료 2년치와 해운서비스료 140만달러 등을 받지 못하게 됨에 따라 법정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태평양해운 관계자는 "하루 약 4만6천800달러로 2년간, 하루 2만7천600달러에 2년6개월간으로 계약된 용선료와 별도로, 해운서비스료 1억8천128만엔(140만달러)를 받지 못했다"며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나 삼선로직스에 대한 소송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태평양해운은 타 선사로부터 빌린 핸디막스 2척을 삼선로직스측에 비슷한 기간 동안 다시 빌려준 상태로, 삼선로직스가 도산위기에 처하면서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관계자는 선박 용선처 및 선주에 대해서는 더이상 언급을 회피했다.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그리스 벌크선사인 드라이십스(Dryships) 또한 마찬가지. 드라이십스는 이달 초 파나막스급 선박 1척을 삼선로직스측에 3천600만달러에 매각키로 했으나, 법정 관리 신청으로 최초 보증금조차 받지 못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국 젠코(GENCO Shipping &Trading)도 삼선로직스측과 오는 2010년 7월까지 수프라막스급 1척의 용선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적선사도 상당수, 법원 결과에 ´촉각´
이러한 용대선 체인에는 외국 선사들뿐만 아니라, 국적 대형선사들도 상당수 얽혀있는 상태다.

벌크선사로 오랜 노하우를 쌓아온 D해운은 그중에서도 삼선로직스와의 체결된 계약이 특히 많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해운이 삼선측에 빌려준(대선) 선박은 총 8척이며, 삼선측으로부터 빌린(용선) 선박은 2척으로 확인됐다.

컨테이너선사로 더 잘 알려진 H1해운은 대선 계약 1건, 또 다른 H2해운은 용선 1척과 대선 1척 등 총 2척이 얽혀있다.

당초 H1해운은 연내 선박 2척을 추가 대선키로 했으나, 이번 법정관리 신청으로 무산된 상태다. H2해운의 경우, 용선과 대선 금액규모가 비슷해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 계약이 체결된 선사들보다 더 많은 선사들이 얽혀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직접적인 용선계약 관계가 없더라도 체인에 얽혀있는 선사들이 어려워지면 또 다른 계약관계에까지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외 많은 벌크선사들은 자사선 운영보다 용선한 선박을 다시 타 선사에 대선하는 방식으로 이윤을 남기고 있다.

한 마디로 배 한척을 두고 선주1-선사A-선사B가 체인처럼 연결돼 있고, 또 다른 배를 두고 선주2-선사B-선사C가 연결된 셈. 이 때 선사A의 도산위기는 선사 B를 거쳐 선사C에게까지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협상을 지속하고 있으나, 지금 딱히 대응할 방법이 있겠냐"며 "일단 업계 소식과 법정 관리 결과가 어떻게 될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태평양해운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사들은 삼선로직스로부터 선박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침체된 해운 시황을 감안할 때, 선박을 돌려받는다 하더라도 운용이 어려워 고심하고 있는 선사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파산부는 삼선로직스의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 지난 16일 포괄적 금지명령을 공고했다. 이에 따라 회생절차의 개시신청에 대한 결정이 있을 때까지 모든 회생채권자 및 회생담보자에 대한 회생채권, 회생담보권에 기한 강제집행, 가압류, 가처분, 경매절차 등이 금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