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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몰려온다!

- 1만TEU급 이상 2012년까지 150여척 인도..공급과잉 우려
- 선사들 선복 조정 불구, 선복량 12% 증가 전망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09-02-24 14:54


세계 경기가 침체 국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년 간 발주 붐이 일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인도돼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해상 수송량 급감으로 국내외 선사들이 항로 합리화, 운항 중단 등 선복조정을 단행하고 있음에도 불구, 올해 세계 컨테이너 선복 규모는 약 12%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올해부터 20피트 컨테이너를 1만개 이상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선박들이 잇달아 인도될 예정이기 때문. 전 세계적으로 오는 2012년까지 인도가 예정된 1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은 약 150여척에 달한다.

해운 조선업계에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발주 붐이 일어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다.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유럽 대형선사들이 1만TEU급 선박을 잇달아 발주하기 시작하자, 이러한 추세가 그리스, 독일 선주들을 거쳐 국내로까지 확산된 것.

▲ 부산항에 입항한 CMA-CGM의 1만TEU급 벨라호
지난 2006년 발주된 선박 중 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 선박은 총 29척이며, 이듬해에는 그 3배에 달하는 121척이 발주돼 그야말로 ´붐´을 이뤘다. 이중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이 발주한 선박도 약 8척에 달한다.

이러한 초대형 컨선 발주 붐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선사들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대형선박 투입하면 연료비와 선원비 등 고정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화주 측에 좀 더 저렴한 운임을 제시함으로써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달부터 구주항로에 투입된 1만4천TEU급 MSC 다니엘라호는 불황에도 불구, 타 선사 대비 훨씬 저렴한 운임을 제시, 첫 항해 시 배를 가득 채우는 저력(?)을 나타내기도 했다. 1만4천TEU급인 다니엘라호는 현재 운항중인 컨테이너선 중 가장 큰 규모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운 시황이 급락한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인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 세계적인 경기 위축으로 컨테이너 교역량이 뚝 떨어졌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미국 컨테이너 교역규모도 약 12% 감소했다"며 "선사들이 신규발주를 취소하고 있으나, 이를 감안해도 인도될 선복량은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가을 이후 글로벌 선사들이 잇달아 선복 조정을 감행했음에도 불구, 수급상황은 여전히 나아질 줄 모르고 있다"며 "컨테이너 시황이 적어도 내년부터 회복기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결코 좋은 소식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향후 인도되는 초대형 선박이 해운시장을 재편할 것이라는 일부 의견도 있다. 중소형 선박들이 일시적으로 사라지고 대신 대형 선박들이 해상 물동량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규모의 경제’로 무장한 대형 선박들이 인건비, 연료 등 기타비용을 톡톡히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과 연계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1년만해도 6천~7천TEU급 선박이 제일 컸지만, 지금은 유럽항로 평균 수준이 아니냐"며 "대형 선박이 연이어 인도될 경우, 선사별 얼라이언스 및 제휴를 통해 대형 컨선을 투입해 공동운항을 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