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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조선]선박수주 ‘타는 목마름’..곳간도 ‘숭숭’

김홍군 기자 (kiluk@ebn.co.kr)

등록 : 2009-02-27 15:56

남부지방으로부터 반가운 봄소식이 전해진 2월의 마지막 주인데요. 애타게 기다리는 수주소식은 이번 주에도 없네요. 결국 이달에는 앞서 예고한 대로 어느 조선소도 선박 수주를 하지 못한 최악의 달로 기록될 모양입니다.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우리나라의 월 선박 수주가 ‘0’을 기록한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입니다. 조선소 관계자들은 “이런 경우는 처음일 것”이라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더군요..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주가뭄 속에서도 국내 조선소들은 번갈아 가며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지난달의 경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등 대부분의 조선사가 수주를 하지 못했지만, 삼성중공업이 LNG-FPSO 1척을 수주해 체면을 살렸죠.

물론, 이 같은 수주가뭄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주 현재 18척에 불과합니다. 2003년 이후 월 평균 발주량이 265척 전후였던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그나마 18척도 대부분 소형선으로, 세계 선박 발주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상태입니다.

전세계적인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로 어려워진 선사들의 발주취소 및 인도연기 소식은 끝이 없네요.

이스라엘 선사인 ‘짐(Zim)’사가 이미 발주한 41척의 선박에 대해 계약취소 및 계약변경 방침을 밝힌 것이 다시 한번 국내외 언론에 오르내렸는데요. 짐사로부터 1만2천500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삼성중공업과 1만TEU급 8척과 8천200TEU급 4척 등 12척을 수주한 현대삼호중공업이 입방아의 대상이 됐습니다.

현대삼호가 수주한 12척 중 9은 올해 나머지 3척은 2~3년 후 인도될 예정이며,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9척은 인도시기가 2012년입니다. 다만, 당초 이번주 입국해 두 회사와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던 짐사는 아직까지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짐사가 2월 초에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이메일을 국내 조선사에 보낸 것은 맞다”면서 “다만, 발주취소는 선사가 망하기 전에는 불가능하고, 인도시가가 2~3년 뒤인 만큼 인도연기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더군요.

현대중공업도 그리스 선사인 마마라스로부터 1억1천만 달러 규모의 벌크선 2척에 대한 발주취소를 통보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올 주요 조선사의 주총은 이례적으로 내달 13일에 몰려있습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이 이날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정관변경 등의 안건이 다뤄지는데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음에도 주식 배당금을 줄인 데 대한 논란이 일지는 않을지 모르겠네요.

한편, 주총을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다음주 그동안 미뤄졌던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