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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끊긴 조선업계, 현금확보 비상

- 기업어음 및 회사채 발행 잇따라..배당금 축소도

김홍군 기자 (kiluk@ebn.co.kr)

등록 : 2009-03-04 20:03

최악의 수주난으로 선수금 유입이 끊긴 조선업계가 현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형 조선사를 중심으로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수주가뭄에서 비롯된 자금부족을 메꾸고 있는 것.

4일 조선업계와 증권사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총 7천억원에 달하는 CP를 발행했다. 삼성중공업이 단기자금 마련을 위해 CP를 발행한 것은 3~4년 만의 일로, 신규가 수주가 끊겨 자금회전이 원활치 않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CP를 발행한 지 3~4년 됐다”면서 “지난해 말부터 신규수주가 급격히 줄면서 자금이 안 들어와 기존에 넣어둔 장기 정기예금을 깨는 것 보다는 CP를 발행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라고 CP발행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현재 2천950억원의 CP잔액을 보유한 삼성중공업은 3천~5천억 규모의 회사채 발행도 추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에서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현대중공업도 회사채 발행과 관련된 소문이 꾸준히 돌고 있다. 그동안 무차입 경영을 해 온 현대중공업이 조만간 최대 1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할 것이란 소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관련부서에서 금융권에 발행을 문의는 한 적이 있지만, 발행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11일이 만기인 400억원의 CP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STX조선과 한진중공업도 올 들어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CP와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부족을 메꾸고 있다.

대형 조선사들이 현금확보에 나선 것은 최악의 수주난으로 수주시 들어오는 선수금이 끊겨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작년 4조원 대이던 현금자산이 최근 1조원 대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 등 나머지 조선사들의 현금자산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대형 조선사들이 올해 주식 배당금을 축소한 것도 이같은 현금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악의 수주난으로 자금흐름에 문제가 생긴 조선사들이 이미 CP나 회사채를 발행했거나, 향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수주난이 지속될 경우 이 같은 흐름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지난달 단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하는 등 최악의 수주난을 겪고 있으며, 이미 수주한 선박에 대해서도 중도금 및 인도시기 연기 압력에 시달리고 있어 자금난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