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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 너 마저..수익 ´반토막´

- 수급불균형 심화로 VLCC 가치 급락, 평균수익 반토막 전망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09-03-16 05:00

글로벌 경기침체로 벌크, 컨테이너부문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시장 혼란이 적다는 평가를 받으며 선방(?)해왔던 유조선 시황마저 올해 평균 수익이 ´반토막´나는 등 어려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올해 70여척에 달하는 신규 탱커가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반면, 석유 생산량은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유조선 시황에 수급 불균형에 따른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 초대형 유조선(VLCC)
13일 관련업계와 DVB bank 시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급 악화로 인해 초대형 유조선(VLCC)의 가치가 20% 가량 급락하고, 평균 수익 또한 지난해 절반수준으로 ‘뚝’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대형 유조선부문은 하루 평균 1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내는 등 고공행진하며 벌커시장과 함께 해운 호황을 ´쌍끌이´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쌍끌이 시절 어디로?"…WS지수 지난해 1/3수준
유조선 시황을 나타내주는 운임지수인 WS(World Scale)지수는 최근 40포인트 수준을 기록, 120포인트선을 나타냈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수준으로 급락한 상태다.

지난해 국제유가의 상승과 함께 200포인트선을 넘나들었던 WS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조금씩 하락하며 올 1월 60포인트선을 기록하다 2월 이후 50포인트선 아래를 맴돌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가 급속도로 떨어지자 석유 수입국들이 수입량을 줄이고 OPEC 또한 생산량 감축에 나서며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

OPEC의 생산량 감축은 특히 초대형유조선(VLCC) 시황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해상물동량 급감 및 벌커 용대선 사슬로 인해 시황 급락에 따른 직격탄을 입었던 벌크부문, 컨테이너 부문에 비해 유조선부문은 그나마 혼란이 적은 편.

업계 관계자는 "중동에서 나오는 원유가 VLCC에 실린 원유의 3/4을 차지해, 중동지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시황악화 및 유가 급락 이후, 일부 탱커선박이 운송용이 아닌 비축용으로 사용되면서 VLCC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조금 막아온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위기 이후 일부 VLCC가 석유 저장용으로 활발히 사용되기도 했다. 독일 선박금융은행인 DVB bank는 그동안 약 40여척의 VLCC가 26억배럴, 57일분을 저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규 탱커 70척 진입 예정…수급 불균형이 ´독약´될 것
그러나 석유생산국들의 생산량 감축, 수입국들의 수입량 감소 등으로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올해 약 70여척에 달하는 신조선이 시장에 인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향후 수급상황에 어려움이 클 전망이다.

DVB bank 관계자는 "컨테이너와 벌크부문이 해운시황 급락으로 혼란에 휩싸였음에도 불구, VLCC는 그나마 선방해왔다"면서도 "단, 올해 인도예정인 선박들이 그대로 몰려올 경우,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낮은 수요와 빠르게 증가하는 공급은 마치 독약과 같이 작용해, VLCC 용선료는 물론 전체 가치를 하락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일부 선사들의 잇따른 발주취소에도 불구, 대부분의 계약이 벌크선에 몰려있고 최근 유조선 스크랩(해체)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는 점도 시황악화에 한 몫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VB bank는 올해 중국과 인도의 원유수요가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치고, 톤-마일 수요는 450만DWT(439척) 낮은 1억3천130만DWT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신조선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질 뿐 아니라, 평균 수익 또한 지난해 하루 10만달러 이상에서 올해 4만달러선으로 반토막 날 것이라는 업계측의 설명.

업계 관계자는 "신조 초대형 유조선의 가치가 15~20% 가량 급락할 것"이라며 "중고 VLCC의 경우, 큰 하락폭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