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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조선]쓰러지고, 빠지고..세계1위의 굴욕

김홍군 기자 (kiluk@ebn.co.kr)

등록 : 2009-03-27 17:23

구조조정과 수주난, 유동성 악화 등 온갖 부정적인 소식들로 가득한 조선업계에 각종 사고소식까지 겹친 한 주였습니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에 설치하려던 골리앗 크레인이 강풍에 쓰러지는 사고로 체면을 구겼습니다.

사고는 지난 21일 오후 늦은 시간에 발생했는데요. 거제시 연초면 한내리 한내조선특화단지내 블록공장 예정부지에서 조립 중이던 900t 골리앗 크레인이 강풍에 쓰러져 고철 덩어리로 변해버렸습니다.

사고가 난 크레인은 거제조선소 제3도크의 450t 골리앗 크레인과 교체할 예정이었던 설비로, 새로 제작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중국 등 후진 조선소에서만 벌어지는 일인 줄 알았던 크레인 붕괴 사고가 국내 대형 조선사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에 그나마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라는 반응 한편에 굴욕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거제, 통영을 포함한 경남 해안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로, 삼성중공업 측에서는 용접작업을 위해 대기중이던 크레인 곳곳을 철제와이어로 육상에 연결해 놨으나, 사고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사고로 인한 삼성중공업의 피해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가 난 크레인이 보험에 가입돼 있어 금전적인 손실이 없는 데다 기존 설비를 대체하기 위해 제작중인 상태에서 벌어진 사고여서 생산차질도 거의 없습니다.

삼성중공업측은 이미 설계가 완료돼 새로 제작해도 당초 목표했던 내년 1월 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대우조선해양도 삼성중공업과 같은 날 펀넬케이싱(엔진에서 나오는 가스 분출구)이 바다에 빠지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계열사인 신한기계가 제작해 납품하려던 이 설비는 부산항을 출발해 거제로 오던 중 바다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삼성중공업의 크레인 사고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크레인 사고와 묶여 세계1위의 조선대국인 우리나라의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되냐는 소리를 들을 뻔했습니다.

신조선 사업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선박을 진수한 오리엔트조선에 대해서는 뒷말이 많습니다.

오리엔트조선은 지난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첫 호선인 OSN-1001호 진수식을 가졌다고 밝혔는데요.

이 선박은 2007년 8월 (주)선우ST가 발주한 3만3천300t급 벌크선(Bulk Carrier) 3척 중 한 척으로, 각종 테스트 및 해상 시운전을 거쳐 4월 말 선주에게 인도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해운업계에서는 오리엔트조선이 선주사로부터 중도금을 땡겨 받기 위해 무리하게 진수식을 강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데크하우스도 탑재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수를 밀어부쳤다는 것이죠.

선주사인 선우ST가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몇 개월 전부터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너무 속 들여다 보이는 쇼가 아니냐는 반응입니다.

진수 이후 선우상선과 함께 투자관리자문업체인 KTIC홀딩스에 매각된 선우ST는 진수식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당초 의도한 대로 중도금을 받았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