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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 유통 시장 국내산, 수입산 간 ´빅뱅´

- 국내업체 마케팅 강화..충당재 공급 등 적극 공략

김민철 기자 (mckim@ebn.co.kr)

등록 : 2009-04-30 08:59

후판 유통 시장에서 국내산과 수입산 간 치열한 경쟁이 전망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후판의 경우 얼마전까지만해도 국내 메이커들이 공급부족 상태의 조선용 후판 생산에 전력을 기울였다. 그 만큼 후판 유통 시장은 수입재 위주로 형성, 운영돼 왔다.

하지만 최근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국내 후판 생산업체들이 비 조선용 후판시장 진입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충당재까지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유통시장의 국내산과 수입산간 정면 충돌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포스코의 후판 충당재 판매에 이어 동국제강까지 유통용 저가 후판 공급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유통업계에서는 시장 내에 새롭게 진입한 포스코와 동국제강 산 후판과 기존 수입 후판간 시장 선점을 위한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시작됐다.

이 같은 현상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공급초과 현상이 주 요인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남아도는 슬래브를 활용, 수입 후판 유통 시장에 충당재(common재)를 공급하고 있다. 곧바로 동국제강도 장기 보유중인 슬래브를 활용한 SS400그레이드 후판을 유통업계에 공급하기로 하면서 벌써부터 기싸움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 5월부터는 본격적인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

당장 기존 수입 후판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던 업체들을 중심으로 기득권 수호 차원의 반발이 거세다. 당연히 먼저 포문을 연 곳은 수입 후판을 수입하는 업체들. 공동 구매를 통해 5월 중순부터 수입 후판 유입 규모확대를 꾀하고 있다.

일부 수입업체들은 최근 중국의 사강과 천진강철, 수도강철 후판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업체당 구매물량도10~20개 업체들이 1천~3천t을 내외의 물량을 공동구매하면서 계약물량을 1만t 이상으로 키우며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이들 업체들이 최근 구매한 물량은 거의 4~5만t 수준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수입 후판이 계약된 시점을 감안하고 주문 투입돼 국내에 선적되는 시기는 대략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 사이가 유력하다.

전국 유통에서 한달에 소요되는 후판의 규모가 5만t 내외란 점을 감안하면 기존 물량 외에 추가로 들어오는 이번 수입 물량을 유통업계에서는 시장이 급격하게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수입 후판을 구매한 가격은 규정사이즈(8피트×20피트) 기준으로 대략 t당 450~470달러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을 감안하면 이들 제품 가격은 t당 61~63만원 수준.

포스코나 동국제강 등 국내 메이커들 역시 비장한 각오다.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포스코도 4월 초부터 일부 SSC(스틸서비스센터, steel survice center)업체들에게 포스코 충당재를 주문을 받고 중순경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에 공급하고 있는 후판 common(충당)재의 경우 포스코가 우선 일부 SSC에만 물량을 공급했으며 업체별로 대략 800~1천t 내외로 추산된다. 총 공급량은 5천여t 정도.

common(충당)재의 공급단가는 t당 65만원으로 조선용 후판이 92만원, 비조선용이 98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30만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 역시 4~5년전까지 후판 중 L판(주문외 사이즈) SS400그레이드를 중심으로 유통 시장에 공급해 오다 최근 후판 수급 타이트로 이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유휴 슬래브가 증가하자 다시 유통용 후판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이미 유통 업체들에게서 주문을 받아 1차로 약 5천t 내외를 5월 중 시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단가는 t당 65만원 내외로 포스코 충당재와 비슷한 수준이며, 가격은 주문 두께에 따라 제품별로 차등을 둔 상황이다.

또한 포스코 후판 유통 가격은 t당 100만원 내외지만 수입재는 t당 73~74만원 선이어서 포스코는 물론 동국제강 역시 충당재의 가격 경쟁력은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기존 물량 외의 신규 수입 후판 역시 경쟁력은 충분해 향후 시장 선점과 경쟁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철강업체들이 유통 시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새로운 영업 조직이나 마케팅 조식을 신설하는 등 국내 시장 대응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포스코나 동국제강의 유통 시장 확대는 각 업체들의 전술적인 변화로 보면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후판 판매의 다각화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후판 판매업체들의 수요 구조는 조선용만 크게 늘어나는 비정상적인 구조였는데 향후 전략과 전술이 모두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후판 관련 전문가는 "한때 조선용보다 비조선용(기계구조용, 기계용, 건설장비용, 건설용)의 비중이 더 높았던 시절도 있었는데 한국 조선업체들의 성장과 함께 후판 생산은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부터 철강사들의 후판 공장 준공이 이어질 예정인데 이런 부분에서 유통 시장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향후 유통시장의 중요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존업체들과 수입업체들과의 시장 선점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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