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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곳 없는 단일선체…시황회복 ´키´ 될까

2010년 말까지 단일선체 100여척 퇴출 예정
스크랩↓, 신조선↑…´공급과잉 심화´ 전망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09-09-02 15:46

단일선체(싱글헐) 탱커가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탱커시황 회복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제규약에 따라 기름탱크 외벽이 한겹인 단일선체 탱커들은 오는 2010년 이후 국제무역에서 퇴출 절차를 밟게 되기 때문.

그러나 시황 급락 이후, 단일선체 탱커의 해체(스크랩) 움직임이 뜸한 반면, 신조선들은 예정대로 차곡차곡 인도되고 있어 ´공급과잉´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 운항 중인 초대형유조선 단일선체 선박은 총 100여척, 전체 선단의 20%수준이다.

이들 선박은 현재 중동과 아시아 간 노선에 주로 투입되고 있으며, 오는 2010년 말 이후 일부 국가를 제외한 모든 국제무역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당초 초대형유조선(VLCC)을 포함한 단일선체 선박의 스크랩(해체)이 이어지며 수급조절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선사들의 스크랩 움직임이 뜸해지며 오히려 ´공급 조절에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업계 안팎의 지적이 잇따르는 추세다.

올 들어 스크랩 수순을 밟은 VLCC는 단 한척. 수에즈막스와 아프라막스급 탱커의 스크랩도 기대 이하로 뜸해, 벌크선들이 연이어 스크랩장으로 향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상반기만해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벌커 시황이 하반기 급락하면서, 단일선체를 초대형광석운반선(VLOC)으로 개조, 활용하는 사례도 줄었다.

SK해운 관계자는 "당초 2010년까지 60척에 달하는 VLCC가 VLOC로 개조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시황 급락이후, 연말이 되기전에 이미 10척이 계약 취소되는 등 개조작업이 거의 멈췄다"고 설명했다.

퇴출이 예정됐던 선박들이 그대로 시장에 머무르는 반면, 새롭게 인도되는 신조선들은 끝없이 늘어서 있어, 향후 ´공급과잉´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자료: 클락슨, KMI
지난 8월 말을 기준으로 선사들이 발주한 초대형유조선(VLCC)은 총 200여척, 수에즈막스와 아프라막스급 탱커는 각각 150, 250여척에 이른다. 이 가운데 올해 1천900만DWT, 오는 2010년에 2천만DWT가 인도될 예정이다. 이는 기존선대 대비 각각 12%수준에 달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신조선이 취소되거나 인도가 지연되는 사례가 일부 전해지지만, 대부분의 경우 예정대로 인도되고 있다"며 "노후선 해체 활동도 부진해 당분간 선박 과잉공급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일본 등 일부국가가 단일선체 퇴출시한을 오는 2015년까지로 연장키로 하면서, 2010년이 마감인 단일선체 퇴출 작업이 아시아지역의 반발로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준비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무작정 퇴출은 말도 안된다´고 반발하고 있다"면서 "전체 단일선체 중 한국이 용선하는 비율이 20%가량이며, 오는 2010년에는 해운시장에 회오리가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스크랩을 통한 수급조절에 한계가 있겠지만, 경기회복세와 더불어 시황개선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떨어진 운임을 올리기 위해 향후 선주들이 계선, 개조, 스크랩 등을 잇달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