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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회장 “경영권 분쟁 없다…지주사 전환은 前 회장 구상”

지주회사 체제 전환 직후 기자간담회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09-12-02 15:07

"경영권 위협을 받는 일은 없다. 한진그룹과의 계열 분리는 물 흐르듯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한진해운 홀딩스 회장)이 그동안 세간에 떠돌았던 경영권 분쟁 등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관련된 각종 설들을 일축했다.

최은영 회장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주사 체제 전환은 고 조수호 회장이 돌아가시기 전부터 구상해왔던 것"이라며 "지주회사 전환이나 계열분리가 독립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또한 ‘한진해운의 독립경영’이라는 큰 그림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해운 시황이 좋지 않다보니 (조양호 회장이) 염려하는 것일 뿐, 경영권 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조양호 회장이나 대한항공이 고 조수호 회장 사후에 한진해운 주식을 단 한 주도 매입한 적이 없다"며 "어떤 시점이 오면 자연스럽게 계열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이 최근 자사주 320만주(3.62%)를 매각하고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발표하자 업계 안팎에서는 계열분리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또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최은영 회장은 지주체제 전환과 관련, "시대에 발 빠르게 미래지향적으로 가기위해 탈바꿈하는 것이지 한진해운 자체에 변화는 없다"며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역할 구분을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해운시장 시황이 세계적으로 나쁜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라며 "조수호 회장의 뜻에 따르기 위해서는 2007년 봄에 (지주체제 전환을) 강행했어야 하나, 스스로 공부하고 판단을 내릴 시간이 필요해 2년간 시간을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락한 해운시황 전망과 관련, "3분기에 바닥을 치고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좋아질 것"이라며 "상반기를 버틸 수 있게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 그는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며 자세한 답변을 피했다.

아울러 최은영 회장은 "발주한 선박은 사선 10척, 용선 23척 등 총 33척이며, 경기가 좋지 않아 국내 조선소들과 인수시기 등 조정을 하고 있다"며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에서 서로 윈윈(Win-Win)하기 위해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올 여름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귀국한 장녀 조유경(24)씨와 차녀 조유홍(22)씨의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한진해운에 들어오고 싶은지는 본인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며 "단, 경영수업을 하게 된다면 다른 기업에서 많이 트레이닝을 해서 우리가 못보는 부분까지 배울 수 있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이밖에 최 회장은 "본사 직원 850명 중 여직원이 200명 정도 된다"며 "국내해운업계 사상 1호 여성임원이 한진해운에서 탄생했으면 한다. 조만간 실현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해운은 조양호 그룹 회장의 동생(삼남)인 조수호 회장이 지난 2006년 지병으로 사망한 이후 아내인 최은영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최은영 회장이 기자들과 공식 간담회를 가진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두 번째다.

최 회장은 "해운업이 보수적이고 남성적인 성향이 있다보니 사실 ´인테리어, 화장품이라면 재밌게 했을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긴 하다"면서도 "3년간 공부하며 점점 해운업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고 있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늘 회사를 생각한 남편을 생각하면 ´이 길이 내 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애틋함을 표했다.

갑작스럽게 전업주부에서 경영자로 나서게 된 그는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며 "이제야 초급단계를 떼고 중급단계로 갈 차례"라고 본인을 평가했다.

한편, 한진해운홀딩스는 지난 1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에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을, 대표이사 사장에는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을 선임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한진해운은 자회사의 투자 및 관리에만 전념하는 순수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와 고유의 해운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인 한진해운으로 분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