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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해운]최은영 회장의 눈빛이 달라진 까닭은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09-12-04 11:36

"제가 오늘 폭탄선언을 하고 울고불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면 전혀 아닙니다." "조수호 회장 타계 이후 최은영 체제가 아니었던 날은 없었습니다."

지난 2일, 약 1년 10개월만에 기자들과 공식 만남을 가진 최은영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한진해운 회장)은 ‘거침없고 솔직한 언변’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지난 2006년 고 조수호 회장의 타계 후, 전업주부에서 경영자로 변신한 최은영 회장은 그동안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대모 역할에 힘쓸 것’이라며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꺼려왔습니다.

그러나 이날 한진해운홀딩스 대표이사 취임 직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최 회장은 "조수호 회장 타계 이후 최은영 체제가 아니었던 날은 없었다"고 강하게 역설하며, ‘당당한 경영자’로서 일면을 보여줬습니다.

최 회장은 "오늘 폭탄선언을 하고 울고불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면 전혀 아니다"라며 경영권 분쟁, 계열 분리설 등 다소 예민할 수 있는 질문들에도 여유롭게 답변했고, "원래 써주는 대로 읽는 성격이 아니라"며 함께 자리한 임원 및 홍보팀원들이 진땀을 흘리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해운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인 삼남 조수호 회장이 사망한 이후 현재 아내인 최은영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전업주부에서 경영자로 나서게 된 그는 최근 가까운 친구들로부터 ´눈빛이 달라졌다´는 말을 듣곤 한다고 합니다. 최 회장은 "현장에서 일하다보니 아줌마 때보다 눈빛이 달라졌다더라"며 "거칠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경영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초급단계를 떼고 중급으로 가야하는 상황인데, 해운시황이 워낙 나빠지다보니 갑자기 ‘특급’으로 가게 됐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시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 2006년 말 ‘한진해운’의 수장을 맡게 됐을 당시, "해운업이 보수적이고 남성적인 경향이 있는데 어떠냐"는 지인의 질문에 "좋지도 싫지도 않다"고 답변했었다는 최 회장.

이전부터 조수호 회장과 자주 해운행사에 동행했던 터라 "분위기는 익히 알고 있었다"고 하지만, 솔직히 "인테리어, 화장품 사업이라면 좀 더 재밌게 했을 것"이란 생각도 했다고 합니다.

당시, 큰 딸로 부터 ´인생이 그렇게 쉽게 가도록 다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딸에게 크게 배웠다"는 최은영 회장.

3년이 지난 지금은 "‘이 길이 내 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최 회장에게서는 말 한마디, 한 마디로부터 남편 조수호 회장에 대한 애틋함과 한진해운을 아끼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이날 최 회장은 한진해운의 독립경영, 계열분리 등을 설명하며 여러 번에 걸쳐 ‘큰 그림’이라는 단어를 언급했습니다. 한진해운의 대모역할에서 부회장, 회장, 대표이사 회장으로 조금씩 경영의 폭을 넓히고 있는 최은영 회장의 다음 발걸음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