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4일 18:31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반복되는 해운위기, 국내선사 구조 탓”

선화주·금융기관·정부 유기적 협력 필요
일본, 덴마크 사례 언급…불황예방·지속적 발전 모색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09-12-21 18:00

국적선사들이 구조적으로 해운 불황기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본, 그리스 등 해운선진국들이 꾸준히 선박을 확보하는데 반해, 국적선사들은 선가가 비싼 호황기에 주로 선박을 발주하고 중고선을 매입해왔기 때문에 불황의 여파를 더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선화주, 금융, 정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저운임시대에 생존하기 위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영석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연구원은 최근 발간된 KMI 주간리포트 ´해운과 경영‘을 통해 “역사적으로 해운위기는 내.외부 요인에 의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불황기에 취약한 형태”라고 밝혔다.

최영석 연구원은 “선진 해운국들은 신조선을 미리 확보해 해운산업의 주기변화에 따른 불황여파를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다”며 “선주, 화주, 금융기관, 정부 간 협력을 통해 불황 예방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연구원은 과거 해운불황 시 일본, 덴마크 등의 해외 사례를 들어, 저운임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영석 연구원은 “일본 최대선사인 NYK는 해운불황 극복을 위해 복합운송사업, 냉동컨테이너 운송서비스 확대, 물류센터 기지 확대 등 사업다각화에 주력했다”며 “해운동맹을 중심으로 선주 간 경쟁을 자제하고 선박공급량을 조절하는 등 장기간에 걸쳐 시장질서 및 운임의 안정화에 힘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980년대 이후 덴마크가 해운 불황을 극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최대선사인 머스크의 주도적인 역할, 클러스터 효과, 정부의 제도적 지원 등을 꼽았다. 덴마크는 해운중심 국가 건설을 위해 지난 1996년 덴마크 해운클러스터 조성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최 연구원은 “외국기업 및 해운전문 인력을 자국에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유럽의 해운 선도국가로 발돋움해,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해운중심국가가 된다는 계획”이라며 “독일, 노르웨이, 영국 등에서 벤치마킹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특히, 덴마크는 해운 클러스터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핵심산업, 관련산업, 보조산업, 지원기구 등으로 분류, 체계적으로 지원·육성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핵심산업에는 해상운송, 해양서비스, 조선, 해양시추 등이, 관련산업에는 해군, 어업, 레저 등이 속한다. 보조산업에는 선용품 협력업체, 지원기구에는 정부, 국제기구, 대학, 사업단체 등이 포함된다.

최영석 연구원은 “덴마크는 코펜하겐을 석유화물 교역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해운금융 자본을 클러스터에 유입시키는 데 힘썼다”며 “전폭적인 정부 지원과 산업 간의 긴밀한 협력으로 코펜하겐을 해운허브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연구원은 “머스크 외 덴마크 선사들은 해외선사들과 제휴를 확대하고 전문화를 추구했다”며 “석유제품선 시장에 처음으로 풀(공동운항)제도를 도입한 톰(Torm)의 경우, 풀 형성을 통해 파나막스 및 아프라막스급 석유제품선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중소형 선사는 해운시장의 특수 전문분야에 특화해야 한다”며 “국내 중소형 선사들이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