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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사 발간 한진해운, ´뿌리찾기´ 배경은

- 30주년 행사 치른지 3년만에 60년사 펴내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10-01-20 14:55

지난 2007년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를 치른 한진해운이 불과 3년 만에 ‘한진해운 60년사’를 발간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상적인 셈으로 올해 33주년을 맞는 한진해운이, 30년 가까운 세월을 훌쩍 뛰어 넘어 환갑잔치를 치른다니 궁금증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

한진해운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창립 60년을 기념하는 사사(社史) 발간 행사를 가졌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은 그동안 최은영 회장의 시아버지인 고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HJCL)을 설립한 1977년 5월 16일을 창립기념일로 정하고, 지난 2007년에는 중장기 비전인 ´비전 2017´을 발표하는 등 대대적인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그해 말 최은영 회장의 주도 하에, 1987년 한진해운에 흡수합병된 대한선주(대한상선주식회사)의 역사를 ‘한진해운의 역사’로 포함시키는 작업이 진행되면서, 불과 3년 전 30주년 행사를 치른 한진해운이 60주년 역사의 선사로 재탄생하게 됐다.

대한선주의 전신은 지난 1949년 12월 설립된 대한해운공사로, 대한선주의 역사는 곧 한국 해운의 역사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한진해운은 특히, 이번 작업을 통해 한국 해운의 역사가 곧 한진해운이 지나 온 발자취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역사를 바로 찾고 정통성을 찾자는 점에서 지난 2007년 말부터 준비해왔다"며 "한진해운(HJCL)과 대한상선(대한선주)이 합병할 때도 존속법인은 대한상선으로, 상호만 한진해운(HJS)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60년사 발간을 한진그룹으로부터의 계열 분리를 위한 최은영 회장의 독립행보가 본격화 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고 조수호 회장의 타계 후 전업주부에서 경영자로 변신한 최은영 회장은 그동안 ‘대모역할론’을 언급하며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꺼렸으나, 지난해 말 지주사 설립 이후 ‘경영자’로서의 목소리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특히, 올해 첫 업무가 시작된 지난 4일에는 부산신항을 방문해 최초의 현장 시무식을 가졌을 뿐 아니라, 한진해운 후원으로 내주 열리는 ´한국해운 60주년 KBS 열린음악회’도 최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의 최근 대외행보는 경영자로서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최 회장을 알리고, 계열분리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최은영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지난 60년의 항적을 나침반으로 삼아 ‘세계인과 함께 하는 새로운 한진해운 60년’ 의 역사를 창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최장현 국토해양부 제2차관, 장광근 국회의원, 오거돈 한국해양대 총장, 배순태 흥해 회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이종철 STX팬오션 부회장, 황규호 SK해운 사장,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이진방 한국선주협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