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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빅4, "최악의 해 잊고 ´흑자전환´"

STX팬오션, 빅4 최초로 4분기 턴어라운드 성공
벌크·유조선 이어 컨 시황 회복세 ´확연´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10-02-18 17:48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STX팬오션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해운업계 실적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적자의 늪’을 헤매온 국내 해운업계는 최근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적자폭을 줄여나가는 등 ‘턴 어라운드’를 향해 잰걸음을 놓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지난 4분기 매출 1조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의 실적을 기록, 해운업계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이후 ‘계절적 성수기’를 맞이한 벌크시황이 대폭 개선되면서 STX팬오션의 주력사업부문인 벌크선부문의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

국내 벌크선사들의 ‘맏형’격인 대한해운 역시 이 같은 벌크시황 개선에 힘입어 적자폭을 절반으로 축소시켰으며, 양대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컨테이너 운임상승, 물량 회복 효과를 보며 1분기 대비 대폭 개선된 성적표를 거머줬다.

“2009년 최악의 해” 저물량·저운임 ‘이중고’에 ‘삼각불황’
한진해운, STX팬오션, 현대상선, 대한해운 등 이른바 국내 해운 빅4로 불리는 선사들이 지난 한해간 기록한 영업손실은 2조원을 훨씬 웃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를 그대로 맞았다.

물동량 감소와 운임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기업분할 전을 기준으로) 무려 9천425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악’의 영업손실을 입은 것.

해운 빅4 중 비교적 사업다각화가 잘 돼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현대상선 또한 사방에서 밀려오는 폭풍우를 피하지는 못했다. 컨테이너부문, 벌크부문, 유조선부문 등 3대 주요사업이 동시에 저점으로 추락하며 ‘삼각불황’의 늪을 지나야만 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상반기에만 2천5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3분기 이후 벌크 및 유조선 시황 회복에 힘입어 4분기에는 적자폭을 대폭 축소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대표 벌크선사인 대한해운은 지난 2분기 2천억원대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입었으나, 이후 주 선형인 파나막스급 벌크시황 호조 및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에 힘입어 매 분기 적자폭을 절반규모로 줄여나갔다.

STX팬오션은 주력 사업부문인 벌크선시황이 3분기 이후 호전되며 실적 개선효과를 톡톡히 봤으나, 초호황을 누렸던 지난 2007~2008년 보다 연간 매출이 절반가량 급감하는 ´뼈아픈 기록´을 남겨야만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계의 사이클 상 불황과 호황이 뚜렷하지만, 컨테이너, 벌크, 유조선 등 3개부분이 동시에 불황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나 다름없다"며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던 셈"이라고 지난 2009년을 평가했다.

"올해 목표는 ´흑자전환´"…시황 개선 ´청신호´
올해 해운 빅4는 같은 목표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수익성을 높여 조기에 흑자로 전환한다는 것.

한진해운은 올해 매출 8조원, 영업이익 2천억원대를 목표로 상반기 내 흑자전환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 또한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7조1천373억원, 영업이익 3천358억원으로 설정하고 목표달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각각 9천억원대, 5천억원대의 영업손실을 입었던 이들 컨테이너선사가 올해 이같은 흑자목표를 세운 것은 최근 확연히 개선되고 있는 컨테이너부문의 시황과 무관하지 않다.

세계 각국의 적극적인 공조로 주력항로인 유럽항로, 북미항로의 물동량이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손익분기점에 못미치던 운임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성공했기 때문. 선사들은 오는 5월부터 적용되는 북미항로의 정기운임계약(S/C, Service Contract)을 앞두고 현재 준비작업에 여념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 항로인 북미항로의 시황이 얼마나 빨리 개선되느냐에 따라 정기 컨테이너 선사들의 흑자전환 시기도 달라질 것"이라며 "컨테이너부문 또한 이미 바닥을 쳤고, 이제 선사들의 과제는 ´업황 회복´까지 어떻게 리스크를 관리하고 수급을 조절하느냐에 있다"고 언급했다.

벌크선 및 유조선 부문은 컨테이너부문보다 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벌크선 및 유조선 시황을 각각 나타내주는 BDI지수, WS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겨울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대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STX팬오션은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대한해운 또한 이르면 1분기부터 영업흑자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중국 경제의 긴축 우려와 철광석 가격협상에 대비한 물량 감소로 최근 BDI지수의 흐름이 다소 주춤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올해 드라이벌크 수요가 5~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반적으로는 작년보다 양호한 시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