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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아픈 세코重, "1억5천만弗 수주하면 뭐하나…"

지난해 말 4척 이어 3만4천t급 벌커 2척 추가 수주
금융권, 중형조선사 대상 RG발급에 ´난색´…걸림돌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10-02-26 10:32

중형조선사 세코중공업이 지난해 말 1억달러 규모의 벌크선 4척을 수주한 데 이어 또 다시 5천만달러 추가 수주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금융권에서 중형 조선소에 대한 RG(발급선수금환불보증,Refund Guarantee)을 여전히 꺼리고 있어 ´성과´를 ´매출´로 이어갈 길이 막막한 상황이다.

충남 장항에 위치한 중형조선소 세코중공업은 지난 25일 본사 대회의실에서 독일 선주인 카스텐 레더(Carsten Rehder)사와 3만4천t급 벌크선 2척에 대한 추가 선박건조계약을 체결 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사상 초유의 극심한 불황속에서 1억달러 규모의 벌크선 4척을 수주한 데 이어, 동일 선주로부터 동형선 2척의 계약을 추가로 이뤄낸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세코중공업 관계자는 "전체로는 6척, 1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대형계약을 성사시킨 것"이라며 "세계적인 금융대란 이후 사실 상 실종됐던 외국 선주들의 선박발주가 이번 계약을 통해 본격적으로 재개됨에 따라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국가 경상수지 적자를 만회하는데도 한 몫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 세코중공업의 성과가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동안 심심치 않게 국내 조선소들의 발목을 잡아온 RG 발급 등 선결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선수금환불보증(RG)은 선주로부터 선수금을 받은 조선사가 기한내 배를 못만들 경우 조선업체가 받은 선수금을 금융회사가 대신 물어주기로 약정하는 보증서로, 선박건조를 위해 조선사들이 반드시 발급받아야 한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이 RG발급을 꺼리고 있는데다 일부 대형조선소를 제외하고는 아예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어, 기껏 선박을 수주한 중형조선소들은 열심히 수주를 해봤자 헛수고가 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세코중공업 또한 지난해 말 수주한 벌크선 4척에 대한 RG를 이달 내 발급받아야 하나, 아직도 발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코중공업 관계자는 "RG발급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선주와의 돈독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한 차례 일정수준 연장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빠른 시일내에 RG발급을 완료해야만 하지 않겠냐"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세계 1위 조선강국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선박건조계약의 기본인 RG를 발급받지 못해 기껏 이뤄낸 계약이 무산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조선시황을 감안하더라도, 계약이 성사된 조선소에 대한 RG발급은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코중공업은 지난해 9월 기업개선작업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