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0일 15:49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조선업계, “캄사르막스를 잡아라”

수주소식 잇따르면서 대형 조선사도 수주전 가세
낮은 선가, 공급부족, 투기적 요인이 발주 호조 원인

김홍군 기자 (kiluk@ebn.co.kr)

등록 : 2010-03-03 15:47

▲ STX조선해양이 건조한 ´캄사르막스´ 벌크선.

침체된 조선 수주시장에 때아닌 ´캄사르막스(Kamsarmax)´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말에 이어 새해 들어서도 발주소식이 잇따르고 있으며, ‘빅3’까지 가세한 수주전은 시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중형 조선소인 성동조선해양은 올해 6척(옵션 2척)의 캄사르막스 벌크선을 수주했다. 이는 전체 수주량(14척)의 42.8%에 해당하는 것으로, 주력 선종인 케이프사이즈(5척)보다도 많다.

또 지난해 말 5척의 캄사르막스 벌크선을 수주했던 SPP도 올 들어 수주한 5척의 벌크선 중 3척을 이 선종으로 채웠다.

이밖에 대우조선해양 2척, 현대미포조선 2척, STX조선해양 2척 등 거의 모든 조선사들이 캄사르막스 수주전에 나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2002년 일본 쯔네이시 조선소가 처음 개발한 캄사르막스는 세계 최대 보크사이트(알루미늄의 원료) 생산지인 서아프리카 소재 적도 기니아(GUInea)의 캄사르 항구에 최적화된 벌크선으로, 파나막스급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최대 적재량은 8만1천~7천t으로 파나막스(8만t)보다 많고, 길이는 캄사르항 부두 규모에 맞춰 최대 229m로 제한된다. 폭도 포스트파나막스와 달리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있도록 32.2m 이하로 건조된다.

결국, 파나막스 벌크선 중 적재량은 최대이고, 길이는 캄사르 항구에, 폭은 파나막스 운하에 맞춘 배가 파나막스 벌크선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캄사르항에서의 보크사이트 수송을 위해 개발된 이 배는 2000년대 중반 이후 벌커붐에 힘입어 현재는 범용선으로 쓰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 "도대체 캄사르막스가 어떤 배고, 왜 선주들의 발주가 잇따르는지에 대한 관심이 조선소와 선주, 브로커를 막론하고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약 100여척이 건조됐거나, 건조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진 캄사르막스 발주가 잇따르고 있는 이유는 겨울 강추위로 인한 석탄수송 증가, 낮은 선가, 투기적 요인 등이 꼽히고 있다.

또 중소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한 발주취소 및 인도연기로 생산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조선사들의 캄사르막스를 타겟으로 한 적극적인 영업도 발주 호조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캄사르막스 벌크선의 현재 선가는 척당 3천500~600만 달러로, 선가 면에서도 조선사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캄사르막스가 침체된 조선 수주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면서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대형 조선사들도 속속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대우조선이 최근 2척의 캄사르막스를 수주한 데 이어 현대중공업도 조만간 건조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다소 생소한 선종인 캄사르막스 벌크선 발주가 잇따르면서 수주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낮은 선가 등에 따른 선사의 이해와 도크를 채워야 하는 조선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