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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선업 따라잡으려면…" 中 LNG선 ´도전장´

후동중화, LNG선 7척 수주전망…룽성重도 개발 박차
자국 건조주의의 ´힘´…"韓과 기술력 격차 여전히 커"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0-04-09 10:51


[EBN=조슬기나/정은지 기자]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한국 조선업´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 조선업계가 최근 고부가가치선인 LNG선 시장 진출을 잇달아 선언, 10년 이상 LNG선부문 최강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한국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9일 관련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민영조선사인 장쑤룽성중공업(江蘇熔盛重工業)의 천 치앙 회장은 최근 현지언론을 통해 "LNG선은 조선업계 ´최고의 보배´로 기존 선박보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LNG船被称为造船业‘皇冠上的明珠’,附加值远远高于传统船型)"며 LNG선 시장 진출 의사를 피력했다.

저렴한 인건비와 생산성을 앞세워 급격한 성장을 이뤄온 중국 조선업계는 그동안 타 선종대비 건조가 쉬운 벌크선을 중심으로 작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기술력 부족으로 수익성이 낮은 선체 건조단계에만 머물러, ´선체(Hull) 건조업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사실.

LNG선은 초저온상태인 영하 162도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특수한 방식으로 제작되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선가 역시 같은 규모의 벌크선이나 컨테이너선보다 수천만 달러가량 높은 가격이 형성된다.

LNG선 건조시장은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체들이 95%수준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나타내며 10년째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다.

중국의 경우, 지난 2002년 중국선박그룹(CSSC)의 지원 하에 후동중화조선이 5척의 LNG선 건조계약을 최초로 체결, 유일하게 건조하고 있으나 ´자국물량´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일본 3대 선사 중 하나인 MOL(Mitsui O.S.K. Lines)로부터 LNG선 4척을 수주, 해외선주로부터 ´첫 열매´를 맺는 성과를 달성하며 LNG선 수주에 본격적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들 선박은 엑손모빌에 용선돼 천연가스를 실어나를 예정이다.

엑손모빌은 파푸아뉴기니아(PNG) 도입 프로젝트를 포함, 향후 3~5척의 LNG선을 중국 후동중화조선에 발주키로 했으며, BG그룹도 퀸슬랜드주 커티스섬에서 생산되는 LNG를 실어나르기 위해 후동중화 등 중국 내 6개 야드에서 선박을 건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선박그룹 관계자는 "중국은 자체연구개발을 통해 LNG선의 핵심기술인 ´화물창´ 설비를 보유, 양산하는데 성공했고, 20만입방미터 LNG선 건조 프로젝트에도 돌입했다"며 "한국 조선업계와 경쟁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LNG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천치앙 장쑤룽성중공업 회장 역시 "한국 조선업체들은 금융위기 이후 선박금융 등에 따른 부담이 커지며 제조원가가 상승한 반면, 중국은 국내에서 금융지원을 받고 있다"며 "LNG선 수주에 있어 중국 조선업계가 우세를 보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무장한 국내 조선사들은 이 같은 중국의 도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아직까지 기술력의 차이가 크다는 것.

특히, 최근 중국이 수주한 물량은 ´자국건조주의´에 따른 강력한 정부지원에 의해 가능했던 것으로, 사실상 해외선주와의 신뢰 및 기술력을 기반으로 따낸 ´순수 해외 LNG선 수주´는 전무하다는 평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기술력이 발전된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 선주측이 중시하는 HSE(안전환경위생)와 기술력부문에서 격차가 난다"며 "지금까지 인도한 5척 중에서도 건조 중 사고가 나거나, 인도 후 재입거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자국으로 들어오는 LNG는 자국조선소에서 건조한 배로 자국선사들이 실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이에 따른 발주가 이어질 경우) 중국 조선업체 중 후동중화조선만큼은 점차적으로 한국 업체들과 경쟁할만한 여건을 조금씩 갖춰갈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2008년 하반기 이후 단 한건도 없었던 LNG선 수발주가 최근 들어 잇따르는 등 향후 수주시장에 회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 같은 수요증가가 오히려 중국 조선업계에 ´벽´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2010년에는 38척의 LNG선이 중국 국내시장에 필요하고, 2015년 이후에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아직 LNG선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중국 조선사들이 적어, 수요가 많으면 많을수록 중국 자국물량까지 한국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천 치앙 룽성중공업 회장은 "중국 조선소들의 가장 큰 과제는 ‘선체(Hull) 건조업체’라는 오명을 하루빨리 벗어던지는 것"이라며 "고부가가치선 건조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