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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회장 "컨테이너 박스에 꿈을 실어라"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0-04-16 16:11


"여러분들이 자고 있는 동안에도 1억3천만개의 컨테이너박스는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컨테이너박스에 꿈과 희망, 열정을 담아 어느 포트에 내려놓을 것인지 설계하세요."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16일 서강대학교 이냐시오강당에서 ´더 박스(The Box·컨테이너)´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가졌다. 이번 강연은 개교 50주년을 맞은 서강대가 지난 12일부터 진행중인 명사초청특별강연.

´해운업계 여걸´로 꼽히는 최은영 회장은 이날 450여명의 대학생들 앞에서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경영인이 되기까지의 애로사항과 에피소드들을 털어놨다.

그는 해운업을 ´종합예술 비즈니스´라고 정의,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에 이르기까지 운송업 전반을 언급하며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를 이끄는 경영자다운 카리스마를 뽐냈다.

최은영 회장은 "내 경영철학을 묻는다면 ´더 박스(The Box)´라고 말하고 싶다"며 "직원들의 마음과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박스에 담아서 전 세계로 운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60년대에 태어난 최 회장은 "컨테이너박스가 1950년대말에 발명됐기때문에, 저는 박스세대라 할수 있다"며 "운송하기 어려운 것들을 박스 안에 넣어 운송하면서 대륙, 나라 간 물적교류가 일어나고, 인적교류도 활발해졌다. 1년 동안 1억3천만여개가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이 자고 있는 동안에도 1억3천만개의 컨테이너 박스가 움직이고 있다"며 "꿈, 희망, 열정을 담고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깨서 하나의 컨테이너박스를 만든 후, 내 박스를 어느 포트(항구)에 내려 놓을 지 설계하라"고 조언했다.

지난 2007년 고 조수호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된 최은영 회장은 "50세 가까이 돼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에 두려움이 앞섰다. 인생에 큰 계기가 없었다면 그냥 그렇게 살았을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삶과 인생에 도전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블랙진과 가죽자킷차림으로 학생들 앞에 선 최 회장은 "토요일 오후에는 반드시 ´무한도전´을 시청하고, 해외 출장이 없는 한 본방사수를 원칙으로 한다"며 젊은 감각을 뽐내기도 했다.

최 회장은 "신입사원 면접질문으로 ´만일 당신이 한진해운 광고담당자라면 무한도전 멤버 중 누굴 쓰겠냐고 질문을 던졌더니, 다음날 사장 및 임원들로부터 회장의 위신을 생각해 ´진중한 질문´을 던져달라는 요청을 정중히 받은 적이 있다"며 "이 말을 하는 이유는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깨라고 하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그는 "회장, 총장은 원래 이렇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난 저건 못해봤어라고 말하지말고 자신을 바꿔라"며 "꿈을 향해 나가는 사람들에게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깨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해운업을 시작한 후 학자, 기자들로부터 여성이 해운업에서 일하면서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해운업계 여성임원과 여성선장이 한진해운에서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