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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TEU급 이상 컨船 건조는 자살행위?

에버그린 회장, 시황에 따른 리스크 지적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0-04-20 11:07

[EBN=조슬기나/ 정은지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로 급락한 해운시황이 최근 회복 조짐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선박 대형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장룽파(张荣发) 에버그린 회장은 최근 현지언론을 통해 "1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이상의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것은 해운사업의 경제규모와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며, 자멸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유가 및 물류비를 줄이는 등 이른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으나, 시황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은 어렵다는 설명.

실제, 지난 2006년 이후 유럽 대형선사들을 시작으로 일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발주붐´은 해운시황 급락이후 다수 선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7년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 중 1만2천600TEU급 4척을 선주의 요청에 따라 8천TEU급 5척으로 변경했으며, 국내 최대선사인 한진해운 역시 당초 2010년에 인도예정이던 1만TEU 컨테이너선 5척의 인도시기를 2011년 이후로 미뤘다.

이스라엘 선사인 짐(ZIM) 또한 현대삼호중공업에 발주한 1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의 인도시기를 지난해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1만TEU급 이상 초대형선이 선진 선사의 상징이라는 인식 때문에 발주 붐이 일었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이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이라며 "시황이 나쁠때는 배를 채우는 것조차 힘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해운시황은 사이클 특성 상 짧은 호황 뒤 긴 불황이 온다"며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은 불황기에 선대 투입, 항로합리화 등 조정이 어려울뿐더러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대만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에버그린을 비롯, 다수 선사 고위관계자들은 유럽노선의 기본선형인 6천500TEU~8천TEU급 컨테이너선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선박은 운항비 절감과 동시에 선복조정도 용이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처럼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대형선사들을 중심으로 한 ´초대형 발주붐´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대형선사로서는 대형선 발주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절대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형선박을 투입하면 연료비와 선원비 등 고정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화주 측에 좀 더 저렴한 운임을 제시함으로써 더 많은 고객을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