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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법칙②]수급은 기본…서비스가 경쟁력

연계산업이 살아야 한다_조선∙철강

김홍군 기자 (kiluk@ebn.co.kr)

등록 : 2010-05-10 05:00

▲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지난달 종합준공식을 가진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요즘 이 제철소 내에 자리한 후판공장에는 국내외 조선업계 관계자들의 잦은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말 가동을 시작한 이후 생산과 품질이 점차 안정을 찾으면서, 조선용 후판을 공급받으려는 수요가들의 방문이다.

당진공장 홍보팀 이승희 과장은 “후판공장이 가동에 들어간지 5개월 정도밖에 안됐지만, 조선사를 비롯한 수요가들의 관심이 아주 높다”며 “주요 조선사들은 1~2번 이상 다 다녀갔고, 해외에서도 방문요청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공장의 가동율은 약 70% 가량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으며, LR(영국선급협회), DNV(노르웨이 선급협회), ABS(미국선급협회), GL(독일 선급협회) 등 세계 10대 선급으로부터 선급인증을 받는 등 품질도 인정을 받아가고 있다.

연산 150만t 규모의 이 공장은 올해 101t의 후판을 생산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65% 이상을 조선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향후 압연기 추가해 이 공장의 생산규모를 연산 200만t까지 확대할 예정이어서, 조선용 후판 공급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고대지구에는 동국제강이 새로 건설한 후판공장이 가동중이다. 연산 150만t 규모의 동국제강 후판공장은 올해 100만t 이상의 후판을 생산, 이 가운데 상당량을 조선용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연산 200만t 규모의 포스코 광양제철소 후판공장도 올 하반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철강업계의 후판공장 신증설은 조선업계에 희소식이다.

국내 조선용 후판 수요는 지난 2006년~2008년의 선박 발주 호황으로 최근 급격히 증가했지만, 원자재인 조선용 후판 공급량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고객인 선주들로부터 선박을 수주하고, 납기에 맞춰 선박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원자재인 후판의 적기공급이 중요한데, 국내에서의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 등에서 조선용 후판을 사와야만 했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의 철강재 수요는 1천20만t으로, 이 가운데 대부분이 조선용 후판 수요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철강업계의 조선용 후판 공급량은 약 600만t으로, 400만t 이상의 공급부족이 발생했다.

올해도 현대제철의 후판시장 진출과 포스코, 동국제강의 신증설로 조선용 후판 공급규모가 100만t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수요량(830~840만t)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조선업계 원로인 유관홍 성동조선해양 명예회장은 “현대제철이 생겨서 올해부터 후판 생산에 들어가고, 포스코가 증설을 한다는 것은 잘하는 것”이라며 “국가 정책적으로 직접적인 지원은 못하지만, 연관산업 발전 등을 비롯한 간접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계 신증설 및 수요감소로 철강재 수급은 점차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관건은 품질과 서비스다. 전방산업인 조선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수급 외적인 측면에서의 철강업계의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만성적인 공급부족 해소도 중요하지만, 사이즈나 강도, 납기 등 품질과 서비스면에서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철강업계의 신증설과 그로 인한 경쟁은 품질과 서비스면에서의 불균형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용 후판시장에 처음 진출한 현대제철은 기존 22~23일 걸리던 주문에서 납기까지의 기간을 17일로 단축할 계획으로, 조선소가 원하는 품질의 후판을 적기에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또 TMCP강 등 수입에 의존해야만 했던 고강고∙ 고연성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동국제강도 지속적인 마케팅 교류회와 기술교류회를 통해 해양플랜트를 비롯한 조선업계의 신수요에 필요한 강재를 적극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다.

품질면에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는 포스코 역시 조선사에 맞춤형 사이즈의 후판을 공급하는 등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맞춤형 서비스와 기술개발로 고객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나아가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세계1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선박과 관련 국제흐름은 안전과 친환경으로, 철강업계도 블루오션의 하나로 이 같은 흐름에 맞는 강재개발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며 “철강업계의 지원을 통해 조선업계의 경쟁력이 강화된다면, 이는 다시 철강업계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다음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