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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다이아몬드, 아카시아, 부산의 공통점?

선사들, 보석·꽃·지명 등 배 이름 붙여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0-05-11 16:15

▲ 대한해운의 초대형광탄선 ´K 코스모스´호

´블루다이아몬드´, ´아카시아´, ´아쿠아피아´, ´부산´의 공통점은? 도무지 공통분모가 없을 것 같은 이 들은 모두 바닷길을 누비는 선박에게 붙여진 이름이다.

선사 및 선주는 회사 전통 혹은 선사가 지향하는 이미지에 따라 이름을 짓기도 하고, 선주사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특별한 이름을 명명하기도 한다. 길이 300m가량의 대형선박들은 육중한 덩치에 맞지 않는 꽃, 보석 이름부터 도시, 나라 등 지명까지 다양한 이름을 갖게 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벌크선사인 대한해운은 벌크선과 LNG선에는 아카시아, 무궁화, 자스민 등 꽃 이름을, 유조선에는 사파이어, 에메랄드 등 보석이름을 붙이고 있다.

STX팬오션 또한 선박에 데이지, 프리지아 등 꽃 이름을 명명하고 있다. STX팬오션은 꽃 이름뿐 아니라 인피니티, 노벨, 재규어 등 추상적인 이름을 붙여 기존의 둔탁한 이미지를 없앴다.

대만 선사인 양밍라인은 회사이름을 뜻하는 ´YM(양밍)´과 함께 대나무(Bamboo), 코스모스, 소나무(PLUM), 이미지, 지구(EARTH) 등 광범위한 단어를 붙여 선박의 이름을 만들고 있다.

규모가 큰 선박의 특징을 오히려 장대하고 웅장하게 해석해, 이름을 붙이는 선사도 있다.

현대상선은 자사 선박에 현대 하이웨이(Highway)´,´현대 퓨쳐(Future)´, ´현대 파워(Power)´등을 붙여 웅장한 면을 과시했다. 또 LNG선에는 ´이상´을 뜻하는 ´유토피아´와 각종 단어들을 결합시킨 ´현대 그린피아(Greenpia)´, ´현대 아쿠피아(Aquapia)´등을 붙여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은 큰 규모의 투박한 고정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며, "예쁘거나 추상적인 이름을 붙여 기존의 둔탁한 이미지를 없애거나 선사의 지향점을 드러내는 이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선사들이 택한 이름은 바로 지명이다. 선박이 기항하는 항만 또는 나라의 이름을 붙이는 것.

한진해운은 ´한진 헬싱키´, ´한진 부산´, ´한진 파리´, ´한진 나고야´ 등 기항노선에 따라 선박의 이름을 명명하고 있다. 그러나 운영선단이 90여척에 달하는 지금은 기항지에 맞춰 선박이름을 붙인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중국 최대선사인 코스코(COSCO)도 자사선박에 아시아, 아메리카 등의 대륙이름과 헬라스, 닝보 등 도시이름을 붙여 운영하고 있다. 또 세계 2위 컨테이너선사인 MSC, 이스라엘 ZIM, 싱가포르의 APL 등도 선박에 지명을 붙인다.

반면, 절대 중복될 수 없는 이름을 지어주는 선사들도 있다. 챈드리스는 지난 2008년 최고경영자 가족의 이름을 따 선박을 명명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이름은 색깔을 표현하는 한 수단이기도 하다"며 "좋은 이름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미리 이름을 등록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