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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법칙③]상생위한 ´3S(철강∙해운∙조선) 선순환´ 필수

연계산업이 살아야 한다_철강.해운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10-05-12 05:00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는 수출입 의존도가 큰 나라로 꼽힌다. ´3S산업´ 중 하나이자 세계 6위 규모인 국내 철강(Steel)산업의 경우, 철광석, 연료탄 등 제품생산을 위한 원료 90~100%를 호주·브라질 등에서 수입하고 생산물량의 10% 가량을 수출하고 있다.

국내 최대 철강업체인 포스코가 사상 첫 감산을 단행했던 지난 해 수입한 철광석과 연료탄은 각각 4천270만t, 1천860만t. 수출물량 또한 1천만t수준으로 추산됐다. 최근 고로 1기를 증설한 현대제철의 물량을 포함할 경우, 올해 철광석 5천만t, 연료탄 2천500만t이 해상수송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게 된다.

현재 이들 물량 중 50%상당은 선사와의 전용선 계약을 통해, 나머지는 장기수송계약(COA) 및 스팟(SPOT) 형식으로 운송되고 있다. 해운사와 수송계약을 체결해 정기적으로 물량을 실어 나를 전용선을 투입, 안정적으로 원료를 확보하는 것.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연료탄 등의 원료가 생산 원가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철강업체에 있어 안정적인 원료확보는 ‘필수’"라며 "전용선을 투입할 경우, 서비스의 질은 물론 운송비 절감효과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 또한 전용선 계약을 통해 대량화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선대를 강화하는 이점을 갖게 된다는 평가다.

일본 해운업계는 신일본제철 등 철강사, 발전소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철광석, 석탄 등 연간 9억t에 달하는 자국 전략화물을 100% 국내선사가 실어 나르고 있다.

▲ 벌크선사 선복량(사선 기준)
NYK, MOL, K라인 등 일본 빅3선사는 수십년 간 이어온 전용선 및 장기수송물량을 기반으로 선단 경쟁력을 확보, 세계 상위 벌크선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들 선사들의 경쟁력은 다시 자국 조선사 물량 발주, 자국 물량의 안정적인 수송, 물류비 절감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NYK의 벌크선단은 국내 벌크선사 전체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라며 "일본과 대만은 대량화물의 수송권을 외국선사에게 개방하지 않고 있다. 입찰정보조차 얻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중국 또한 자국수송주의를 내세우며 수입물량은 코스코, 차이나시핑 등 자국선사가 수송해야한다는 입장을 강경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특히, 일본과 중국은 철강사들의 수출입물량을 실어 나르는 선박까지 자국 조선소에 발주하는 형식으로 철강-해운-조선 등 3S사업 간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이른바 3S산업이 국제사회에서 갖는 입지와 달리, 산업 간 연계는 무색하다는 평가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해운시황이 불황일 때 국내 철강업계는 장기수송보다 스팟형식으로 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선사들과 계약을 체결해 이득을 얻었고, 반대로 해운시황이 호황일 때는 철강업체들이 고운임 때문에 힘들다고 해도 선사들이 깎아주지 않았다. 불황 시 적자를 그때 메운 것"이라고 과거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상생하기 위해서는 서로 궁지에 몰리지 않게 해야 한다"며 "공급이 달릴 때, 타국 업체가 돈을 더 많이 내겠다고 하더라도 국내에 우선 공급하는 분위기가 돼야 선사, 화주, 조선사가 선순환하는 사이클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국적 선사들의 서비스 및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야 하고, 국적선사를 이용하는 화주들에 대한 항비 감면 등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

안정적인 수송과 경제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화주의 입장에서 낮은 운임과 높은 서비스를 갖춘 해외선사를 외면하고 무조건 국적선사만 택하기는 어렵기 때문.

현재 국내 대표 벌크선사인 대한해운은 전용선 13척, 스팟 용선 3척 등 16척 상당을 포스코의 물량 운송에 투입하고 있다. 연간 수송량은 단일 선사 기준으로 가장 많은 3천만t에 달한다. 이밖에 한진해운은 17척(2천200만t), 현대상선과 STX팬오션은 각각 7척, 5척씩 포스코와 전용선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집계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오는 2011년 이후 포스코의 증설까지 이뤄지게 되면 포스코 단일 철광석 수입물량만 5천만t을 웃돌고, 국내 철광석·연료탄 수입량이 1억t에 육박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타 철강강국에 비해 수송거리가 긴 편이라 운임부분에서 선사들과 더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운업계 관계자 역시 "3S산업 간 연계를 통해 철강업계는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고, 해운업계와 조선업계는 수송물량과 발주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며 "각 산업군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록 3개 산업 간 긴밀한 연계를 통해 다른 나라보다 앞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