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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기업´ 등에 업은 中 조선업계, "든든하네~"

- 자국건조주의 등 중국 내 기업 발주 잇따라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0-05-17 22:42

중국 조선업계가 자국 기업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황 급락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수주시장이 조금씩 풀리면서, ´자국 건조주의´를 내세운 중국 기업들의 자국 발주가 잇따르고 있는 것.

17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이 수주한 선박은 총 114척, 694만4천700DWT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수주량의 30% 상당.

▲ 신조선 수주규모(척, CGT)

지난 2월에 불과 11척만을 수주하며 한국을 쫓아오던 중국은 3,4월 두 달 동안 87척(149만2천233만CGT)의 선박을 수주, 같은기간 78척(160만7천299CGT)을 수주한 한국을 추월했다.

특히, 이들 수주선박 중 다수가 자국 기업 발주물량으로 확인돼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힘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는 평가다.

중국의 후동조선(沪东中华造船)이 올 들어 수주한 7만6천DWT급 벌커 10척 중 8척은 철강재를 가공하는 헝허우그룹(恒厚集团)과 닝보룽성해운(宁波龙盛航运) 등 중국내 기업이 발주한 물량이다.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 역시 최근 32만DWT급 VLCC(초대형유조선)을 보하이중공업(渤海重工)에 발주했고, 중국의 국영 철강회사인 바오스틸(宝钢) 산하의 상하이바오스틸해운(上海宝钢航运有限公司)도 중국 중소형 조선소와 연안수송 벌커 9척의 계약을 체결했다.

또 중국선박그룹의 상하이 조선소야드에서는 올 해 체결한 두건의 수주계약 모두 자국 선사인 나스코와 닝보펑화(宁波丰华船务)로부터 수주한 5만7천DWT급 벌크선 5척과 7만6천DWT급 2척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추세는 저렴한 선가, 벌크선 위주의 발주, 자국물량 기반 등의 측면에서 지난해 중국이 수주량 세계 1위를 차지했을 때와 비슷한 양상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시황 급락으로 선가가 떨어지자 기술력 측면에서 월등한 한국 조선소로 눈을 돌린 선사들이 많았었다"며 "최근 수주시장이 회복되며 중국 기업들도 서서히 발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중 다수는 자국 조선소에 발주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주시장의 회복과 맞물려 중국의 ´자국건조주의, 자국수송주의´가 본격화 경우, 조선업계에서 세계 최대 철광석수입국이자 주요 석탄, 곡물 수입시장인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중국으로 수출입 물량을 실어나를 선박 중 다수가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되면서, 신조선 상당량이 중국으로 몰릴 수 밖에 없다는 것. 단, 그동안 중국이 수주한 대부분의 물량이 비교적 선체 건조가 쉬운 벌크선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중국 조선업계가 뛰어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수주가 어려워지자 중국 조선소들이 국내로 눈을 돌리며 중국내 선박 수요에 맞춰 민영기업들과 교류를 늘려왔다"며 "중국 조선업계는 일정 규격 선박을 건조해 지출을 최소화 하는 전략으로 수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