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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올린 컨테이너선, 다시 멈춰서나

계선 54만9천TEU…2009년 이래 최저치
"신조선 인도로 연말 께 다시 증가 전망"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10-05-26 09:53

일감이 없어 ´멈춰선 배´들이 최근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서서히 운항을 재개하는 가운데, 올해 말 께부터 다시 운항을 중단하는 선박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컨테이너 물량의 증가세에도 불구, 새롭게 시장에 투입되는 신조선들로 인해 공급이 수요를 웃돌 것이란 분석이다.


26일 프랑스 소재 해운컨설턴트인 AXS-Alphaliner(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지난 24일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대기상태인 계선(繫船) 선박은 54만9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지난해 12월 초 기록한 최고치(152만2천TEU) 대비 3분의 1로 줄어든 수치다.

특히, 계선선박은 지난달 말 90만TEU수준에서 이달 10일 께 71만TEU로 축소된 데 이어, 약 2주만에 다시 55만TEU까지 줄어들며 빠른 시황 회복세를 반영하고 있다.

경기회복으로 컨테이너 물량이 증가하며 축소 및 중단했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재개하는 선사들이 급증, 해당 항로에 투입되는 선박들 또한 늘어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를 대비해 4천TEU급 이상 선박들의 운항재개가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지난 일년 간 신조선 컨테이너가 112만TEU가량 인도됐음에도 불구, 계선선박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알파라이너는 내달 말 계선선박이 45만TEU이하로 축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해운시황 급락으로 인도가 늦춰진 선박들이 하반기 이후 대거 시장에 투입될 경우, 다시 운항을 멈추고 쉬는 ´멈춰선 배´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이미 건조됐음에도 불구, 선주사들의 자금문제 등으로 인도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신조선 규모는 27만TEU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 선박은 아직 조선소 산하에 있어, 계선선박에 포함되지 않는다.

알파라이너는 "이미 건조됐으나 인도되지 못했던 선박들이 서서히 시장에 투입되고 있다. 이미 몇척은 어느 항로에 투입될 지 다 결정된 상태"라며 "여름시즌이 지나면 운항을 멈추는 선박들이 다시 증가, 연말에는 100만TEU수준까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