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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기술부서 분사..노사갈등 조짐

독립법인 ‘TMS’ 설립…노조, “구조조정에 불과” 반발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0-05-31 05:00

한진중공업이 다음달 초 회사 설립을 목표로 설계 및 생산관리를 전담하는 기술부서의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노사간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TMS(Total Marine Service)로 명명된 이 회사에는 특수선을 제외한 일반 상선의 기술부서 직원 320여명이 이직하게 된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30일 “아직 정확한 분사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으나 분사를 위한 주요작업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갔다”며 “한진중공업은 TMS 지분의 29%를 소유하게 되며 나머지 71%의 지분은 직급에 따라 TMS 직원들에게 배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30% 이하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 공정거래법상 계열사가 아닌 독립법인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TMS는 기존 한진중공업의 설계 업무 외에 외부 일감도 수주할 수 있다는 것이 한진중공업의 설명이다.

그러나 TMS 분사에 대해 노조 측은 회사의 핵심부서를 구조조정하려 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29%의 지분만을 보유하겠다는 것은 대주주로만 있고 회사 경영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사측은 71%의 지분을 TMS 직원들에게 분배한다는 계획이지만 향후 타 조선소의 지분잠식 등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오랜 시간 쌓아온 기술력을 통째로 뺏길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사측이 외부 일감 수주를 통해 TMS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중소조선사들이 저가로 하청업체에 설계업무를 맡기는 현실에서 수익을 올리기는 어렵다”며 “결국 사측은 기술부서 분사로 비용을 절감시키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대우조선의 자회사인 디섹의 경우를 예로 들며 TMS 분사로 인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기술부서를 분사시키는 경우가 이전에도 있었고 TMS로 이직하는 직원들도 분사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대우조선의 설계분야 자회사인 디섹도 자체적으로 설계기술 수출과 업무수주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TMS 분사는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것이며 노조가 이를 반대하는 것은 6~8월 중 진행되는 임단협에 대한 협상카드로 활용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올해 들어 영도조선소의 수주가 없어 회사 조직을 축소시키는 것 아니냐는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올해 들어 19척의 선박을 수주한 수빅조선소의 설계업무가 영도조선소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기술부서의 업무는 넘쳐나고 있다”고 일축했다.

반면, 노조는 디섹의 경우 대우조선이 대부분의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로 TMS와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으며 독립법인으로 설립하지 않더라도 독자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측의 주장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한 대우조선이 수주한 선박에 대한 설계를 모두 자체 설계부서에서 전담하고 있다는 것도 TMS와 다르다는 지적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직 대상자 325명 중 이직에 반대한 170명이 회사를 떠나거나 보직대기 상태이며 이직에 동의한 직원은 155명에 불과하다”며 “사측이 추진하고 있는 TMS 분사가 결국은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에 불과할 뿐이므로 앞으로도 TMS 분사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