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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조선업계 키워드는 ‘수구초심(受.構.超.深)’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0-06-21 05:00

올해 상반기 조선업계 키워드는 크게 주량(受注量) 회복, 지속되고 있는 조조정(構造調整), 해외에서의 대형(超大型)선박 건조 추진, 해(深海) 해양플랜트의 안전성 문제 대두 등을 꼽아볼 수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수주가 끊겼던 조선업계는 올해 들어 수주량(受注量)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조선경기가 이제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현대중공업이 40억달러 이상의 수주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30억 달러 이상의 수주를 올렸다.

현대미포조선도 21억6천만달러의 수주를 기록하며 올해 초 23억달러로 잡았던 연간 수주목표를 높여야 할 상황이다.

다만,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조선업계가 거둔 수주실적은 CGT 기준으로 호황기였던 지난 2008년 같은 기간 거둔 실적의 35%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늘어나고 있는 수주량이 반갑기는 하지만 2년여 전과 같은 시절이 다시 올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며 지난 호황기를 그리워하는 수구초심(首丘初心)의 마음이 묻어났다.

올해 들어 건실한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던 성동조선과 SPP가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는 등 조선업계의 구조조정(構造調整)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정부가 7월부터 회생이 어려운 조선사들을 퇴출시킬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중소조선사들은 누가 퇴출대상으로 지목될지를 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수금이 채무로 잡히는 등 조선업계의 특성을 감안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금융권과 정부에서는 다른 산업과 같은 잣대로 조선사들을 평가하고 있다”며 “정부가 퇴출방침을 밝힌 이후로 금융권에서는 중소조선사에 대한 RG발급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아 수주계약이 전부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며 구명을 호소했다.

지난해부터 생존을 위한 저가수주가 이슈화되면서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 등 인건비가 낮은 외국에서 선박을 건조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한진중공업은 올해 들어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21척의 초대형(超大型) 선박을 수주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80만평에 달하는 수빅조선소를 확보하면서 8만평에 불과한 영도조선소에서 초대형 선박을 수주하지 못했던 한계를 극복하고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STX다롄도 지난 7일 중국 정부로부터 초대형광탄운반선(VLOC) 건조에 대한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에서의 초대형 선박 건조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자국의 조선산업 보호를 이유로 외국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조선소에 대해서는 대형 선박의 건조를 제한하는 등 제재를 취해 왔다.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고로 심해(深海) 해양설비의 안전성도 도마에 올랐다.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로 기록되고 있는 멕시코만 사태는 심해 유전을 개발하기 위한 드릴십, FPSO 등 해양설비의 발주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여 이 부분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멕시코만 사태로 인해 노후설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해양설비 수주전망이 장기적으로는 높아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고로 연안유전 개발에 차질이 생길 경우 원유의 공급부족으로 심해유전 개발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심해 유전개발에 주로 이용되는 드릴십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에게 긍정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