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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FLIGHT´…항공업계 ´훨훨´

[2010 상반기 항공업계 결산]
여객·화물 급증, 저비용항공사 선전 등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0-06-21 14:27

상반기 항공업계는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 신종플루, 환율급등 등 악재를 떨쳐내고 말 그대로 ‘훨훨’ 날았다.

여객, 화물 전 부문의 수송율이 대폭 늘어났으며, 신규취항 및 증편을 통해 실적 개선의 초석을 다졌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선전하며 국내선, 국제 단거리 노선 등에서 자리를 확고히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공정거래 위반으로 주요 항공사들이 제재를 받는 등의 악재도 있었지만, 기나긴 불황의 그림자를 떨쳐냈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EBN은 비행한다는 뜻의 ´F,L,I,G,H,T´를 항공업계 키워드로 정하고, 올 상반기를 결산해 본다.


▲‘F’ Fair trade - 공정거래
올 상반기 항공업계에서도 ´공정거래´ 바람이 불었다. ´Fair trade(공정거래)´를 위반 했다는 이유로 과징금, 시정명령 등의 제재를 받으며, ´매운맛´을 본 것.

지난 1월 공정위는 할인광고로 소비자를 유인한 후 절반 이상에게 할인혜택을 주지 않은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어 3월 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선 및 국제선 항공여객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남용, 한성항공, 영남에어, 제주항공 등 저가항공사의 시장진입과 사업활동을 어렵게 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총 1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이밖에 1999년 12월부터 2007년 7월까지 한국발(發) 전세계행 노선과 외국발(홍콩 유럽 일본) 한국행 노선에서 유류할증료를 신규로 도입하거나 변경하는 방법으로 항공화물운임을 담합한 것으로 조사돼 그 중 대한항공이 총 487억4천200만원, 아시아나항공은 206억6천만원의 과징금 ´폭탄´을 맞았다.

그러나 이 같은 공정위의 ´찬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항공업계는 매월 호실적을 냈고, 항공사간 화물운송 운임 담합 행위를 밝혀낸 ´국제카르텔´ 조사팀은 공정위로부터 ´5월에 공정인´에 선정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L’ Low cost carrier - 저비용항공사
지난 2003년 첫 발을 내딛은 저비용항공사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영남에어, 한성에어 등이 경영악화로 운영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 들어 다수 저비용항공사들이 항공기 도입, 국제선 취항 등으로 구색을 갖추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시장진입 초기인 2005년 께 저비용항공사의 시장점유율은 0.1%대 내외. 저비용항공사가 시장에 속속 진입하던 2008년에도 국내선 수송분담률 10%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성장을 거듭해온 저비용항공사는 지난해 5월 국내선 수송분담률을 25.5%까지 끌어올린데 이어, 올해 5월 33.1%까지 다시 껑충 뛰어오르며 5년만에 300배 이상의 초고속 성장을 일궈냈다.

특히 부산~제주 노선의 경우, 1분기 저비용항공사의 수송점유율이 57%로 대형 항공사를 앞질렀다. 김포~제주 노선의 점유율은 46.5%, 김포~김해 노선은 42.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다수 저비용항공사들이 올해부터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첫 저비용항공사인 한성항공 역시 운항 중단 20여개월만에 날개를 펼 것으로 알려져,´제3민항´ 시장을 둔 저비용항공사 간의 경쟁은 향후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I’ International flight - 국제 항공편
수요가 많은 노선을 중심으로 한 신규 취항 및 증편도 잇따랐다. 지난해 신종플루, 환율급등의 영향으로 주춤했던 항공사들은 올 들어 기존 인기노선을 잇달아 증편했다. 국제선에 뛰어든 저비용항공사들도 새로운 노선을 개설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6월부터 인천~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을 기존 주 7회에서 10회로 증편했고, 아시아나항공은 부산~베이징 노선을 지난 7일부터 주 7회에서 12회로 늘렸다.

이에 앞선 지난 3월,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도쿄 인근의 이바라키로 비행하는 인천~이바라키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국제선 신규취항 및 증편은 저비용항공사에서 더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각각 김포~나고야 노선과 김해~후쿠오카 노선을 신규 취항한데 이어 진에어는 국내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미주노선인 인천~괌 노선의 운항을 시작했다.

이 외에 이스타항공은 중국, 홍콩, 일본 등 노선에 부정기 노선 운항과 국제선 항공기 등을 새로 도입하는 등 초석을 다지며 국제선 정기노선 취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 Great! - ´대단한´ 수송실적
올 상반기 항공사들은 경기 회복에 따른 여행수요가 늘어나고, 반도체, 휴대폰 등 IT 제품의 수출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수송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 국제선 여객 수송량
대한항공은 지난 1월 131만8천명의 국제선 승객을 수송한 것을 시작으로 5개월간 632만5천여명의 승객을 수송했다. 특히, 5개월 연속 역대 월별 최고 수송 실적을 갈아치우며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8.3% 높은 탑승객수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움츠렸던 지난 상반기 실적을 떨쳐버리고 월별 최고 수송실적을 경신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월 87만명의 승객을 실어나른 것을 시작으로 5월에는 전년 같은기간 대비 33.9%가 증가한 83만6천명의 승객을 실어날았다.

항공 화물수송 부분에서도 신기록 행진은 계속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에만 6만4천t의 화물을 실어나르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고, 4월의 항공화물 수송량도 6만2천t을 상회하며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지난 4월까지 아시아나항공의 항공화물 수송량은 23만1천t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7만7천t보다 약 30%의 신장률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까지 5개월간 전년 같은기간 대비 22.2% 증가한 39억6천만 톤킬로미터(FTK, 각 항공편당 수송 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값의 합계)의 화물을 수송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82억2천500만 톤킬로미터의 화물을 수송하며 ´세계1위´를 지킨데 이어 올해는 약 10억 톤킬로미터 늘어난 93억3천200만 톤킬로미터를 수송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지난해 항공업계가 침체된데 따른 ´기저효과´일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실적이 대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H’ High quality - 고품격 서비스
하늘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항공사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차세대항공기인 ´B777-300ER´항공기를 도입하며 총 5대의 해당항공기를 보유하게 됐다.

이 항공기는 기존항공기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26% 줄어들 뿐 아니라 침대형 좌석, 180˚로 펼쳐지는 ´명품좌석´과 최첨단 주문형 오디오서비스(AVOD)가 장착돼 있어 높은 수준의 항공여행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도 B777-200ER 항공기에 국내 최초로 좌석을 지그재그식으로 배열하는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OZ Quadra Smartium)´을 장착해 지난 7일부터 운영에 돌입했다.

이에 앞선 지난 5월에는 세계적 요리사인 에드워드권과 함께 전 클래스의 신규 기내식 메뉴 개발에 착수하는 등 탑승객에게 좀 더 향상된 기내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이 외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은 스마트폰으로 비행스케줄 확인, 항공권 예약 등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다양한 수단으로 편하게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T’ Top of the results - 최고의 실적
경기회복, 수송량 증가 등으로 호재가 겹친 항공업계는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경신하며, 지난해의 ´악몽´을 훌훌 털어냈다.

대한항공은 지난 1분기 매출 2조5천990억원, 영업이익 2천202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1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이는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 2009년의 2조2천644억원보다 14.8% 높고, 영업이익은 역대 1분기 최대를 기록한 2007년 1천514억원보다 45.4% 증가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1분기 매출 1조1천757억원, 영업이익 1천153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이 1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1988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올해 매출목표인 10조6천억원과 4조5천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도 4월말 기준으로 매출 110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 2분기에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