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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린 소비지갑 ´W∙I∙S∙H´ 덕분?

[2010 상반기 유통업계 결산_①백화점]
매출 호조..날씨∙남성시장∙스포츠∙월별특수 영향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10-06-21 05:00

올 상반기 백화점업계는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로 그간 씀씀이를 줄였던 소비자들이 다시 지갑을 열기 시작하면서,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특히, 올 들어 6월까지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들의 구매패턴에는 ‘W.I.S.H´로 요약되는 소비방식이 그대로 묻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WISH는 Weather(날씨), Items for men(남성시장 확대), Sport(스포츠), Holidays demands(월별 특수)를 뜻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 등 백화점업계는 월별 평균 9~15%의 매출 신장률(기존점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절반수준인 5~6%대의 성장세에 그친점을 감안하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에는 변덕스러운 날씨(Weather)가 백화점 매출에 큰 영향을 줬다. 강추위가 이어졌던 1~2월에는 방한의류, 겨울의류가 특히 강세를 보였다.

모피류는 혼수수요와 함께 날씨까지 호재로 작용하면서 때 아닌 대박상품군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월 모피부문에서만 각각 53.2%, 87.7%의 매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3~4월에는 늦은 한파가 봄까지 지속되면서 ‘가볍고 얇아진’ 신상품 판매가 부진했던 반면, 레이어드 패션을 기본으로 한 간절기코트, 재킷, 니트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들 상품은 기존 봄 상품보다 두껍고 단가가 높아, 한파에 일찍 대응한 의류 브랜드들은 오히려 평소보다 매출이 높았다는 평가다.

꽃남, 꽃중년 등 남성을 위한 시장(Items for men)도 크게 확대됐다. 남성들의 미(美)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캐주얼 정장, 화장품, 명품 등 기존 남성 소비자들의 파워가 약했던 부문에서도 남성 시장 성장세가 도드라졌다. ´나 자신에 투자하겠다´는 남성들의 구매가 잇따른 것.

현대백화점이 최근 40대 이상 남성들의 브랜드별 매출 순위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05년 11위였던 루이뷔통은 올해 1위로 올라섰으며, 노스페이스는 39에서 6위, 폴로는 15위에서 8위로 각각 상승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업계는 정장비중이 압도적이었던 남성용 매장에서 정장을 줄이고 캐주얼, 의류, 벨트, 소품 등 다양한 패션상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아공 월드컵 등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며 스포츠(Sport) 관련 제품 및 의류도 큰 인기를 끌었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입은 나이키 티셔츠, 점퍼는 전 매장에서 품절되는 사태를 빚었으며, 골프, 등산 등 아웃도어 의류와 스포츠제품도 매달 두 자리 수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5월 신세계 백화점의 스포츠부문은 아웃도어제품이 42.4%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전 상품군 중 가장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또한 레저스포츠, 아웃도어 부문에서 30%대의 높은 매출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골프를 즐기는 연령대가 기존 40대 중반 이상에서 20~30대까지 확대되고, 4월 이후 여름 레저활동을 위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올 상반기 각 백화점들이 매월 ‘플러스 행진’을 이어간 데는 월별 특수(Holidays demands) 효과가 크다.

신년세일과 정기세일이 진행되는 1월과 4월은 물론, 설 명절(2월), 입학 및 이사철(3월), 가정의 달(5월) 등 월별 특수에 따른 수요가 증가하며, 매출 상승효과가 톡톡히 발휘된 셈.

2월에는 설 명절을 맞아 식품류 판매가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의 2월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3.6%나 늘었으며,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각각 65.2%, 131.2%의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3월에는 신학기 및 이사철을 맞아, 가전, 가구품목의 매출상승이 두드러졌으며,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각종 기념일이 몰려 있는 5월에는 레저상품, 아웃도어, 잡화 등 선물 판매가 잇따랐다.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백화점이 선물 수요가 급증한 2월과 5월에 올 들어 가장 좋은 실적을 거뒀다"며 "의류, 아웃도어, 잡화, 생활부문뿐 아니라 3D TV 등 가전품목도 많이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본격적인 소비심리 회복세가 상반기 총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하반기에도 결혼시즌, 아시안게임 등에 따른 관련상품 판매가 호조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