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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 시황 ´고공행진´, "어게인 2008(?)"

초대형 유조선 운임지수 급등..초호황기 재연 기대감
수에즈막스 등 제외한 나홀로 상승으로 단정은 일러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0-06-22 05:00


초대형 유조선(VLCC)을 중심으로 한 유조선 시황이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 상태만 유지한다면 연내 1일 용선료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유조선 시황을 나타내주는 WS(World Scale)지수는 중동~극동향 VLCC를 기준으로 지난 18일 11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성수기로 분류되는 지난 2월 평균(73.75포인트)보다 40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

▲ 지난 1년 간 중동-극동 VLCC기준 WS지수 추이
VLCC를 기준으로 한 WS지수는 올 1월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100포인트선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곡선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통상 비수기로 분류되는 최근, 성수기 수준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이며, 200포인트에 육박했던 2007~2008년의 ´초호황´을 재연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VLCC를 중심으로 한 유조선시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올 들어 중국의 원유 수요량이 급증했기 때문. 지난주 중국해관이 발표한 중국의 원유수입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중국이 수입한 원유량은 9천569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9.3%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중순 2만2천672달러에 불과했던 VLCC 1일 용선료는 지난주 4만6천450달러 선까지 상승한 상태다. 중국이 남미 등지에서 추가로 원유를 수입할 경우, 최소 50~90여척이 VLCC가 시장에 필요하게 돼 VLCC 운임이 더욱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르웨이 선박브로커 L&S 관계자는 "중국의 원유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연내 VLCC 1일 용선료가 8만8천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펀리스 또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은 추세라면 (극동~중동노선) VLCC 1일 평균 용선료가 10만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조선 시황의 ´초호황´을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VLCC 시황의 고공행진이 타 선형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지 못하다는 것.

VLCC 운임만 ´나홀로´ 상승할 뿐, 수프라막스급 유조선,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에는 뚜렷한 상승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 이 같은 평가를 반증한다.

또한 최근의 호황은 VLCC를 원유창고처럼 ´스토리지´(운송이 목적이 아닌 선박을 일정한 지점에 세워놓고 전략적 탱커로 사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유조선 시황이 비수기로 접어든 여름에는 스토리지 목적의 선박이 늘어나기 마련이지만, 시황에 악영향을 준다는 게 업계 전반의 평가"라고 설명했다.

지난 주를 기준으로 한 스토리지목적의 VLCC는 총 47척으로, 지난 5월 말보다 22척가량 늘어났다. 이는 유조선 시황이 ´최악의 해´를 겪었던 200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VLCC는 전노선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 극동~중동 노선의 강세가 눈에띈다"면서도 "아프라막스급 유조선과 수프라막스급 유조선은 시장에 과잉공급 된 것으로 판단돼, 운임이 답보상태거나 하락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9월까지 미국 연안에서 허리케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미국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고 선박의 정박도 어려워질 것"이라며 "유조선 공급이 잇따르고 있어 운임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