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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전망_조선] ‘기대 반, 우려 반’

대형 선사 발주 기대 VS 낮은 선가로 수익성 악화 우려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0-07-01 08:44

지난해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조선시장은 올해 들어 수주량이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 바닥인식과 함께 후판가 등 원자재가격이 오르면서 호황기 대비 40%까지 내려갔던 선가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조선업계 전망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사들은 선행지수인 해운경기가 운임 상승 등으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선사들의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적자에 허덕이던 해운사들이 경기회복에 따른 업황 개선으로 발주시장에 다시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들 수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운시장의 운임이 상승하면서 중고선가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중고선가 상승세가 신조선가 상승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 연구원은 최근 대만 해운사인 에버그린이 대규모 컨테이너선 발주를 추진하는 등 선주사들의 발주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는 점을 들어 해운사들의 신규발주 재개시점이 다가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세계 최대 해운국인 그리스의 대형 선주사들이 하반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선박 발주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도 조선업계의 하반기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 그리스 행사에 참석했을 때 세계 최대 해운사 관계자가 그동안 모인 자금을 풀어 선박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며 “세계 조선경기의 흐름을 이끌고 있는 그리스 해운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하반기 발주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낮아진 선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함께 인도연기 선박의 증가로 인해 발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선업계의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가상승과 발주량 증가로 인해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의 업황은 개선됐으나 여전히 절대 발주량이 적고 선가 상승은 원가 상승분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주량이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수익성이 의심스러울 만큼 선가가 낮아진 상황에서 수주한 선박들이 향후 조선사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게 전 연구원의 지적이다.

상반기 인도가 연기된 선박들이 하반기에 몰리게 될 것이라는 것도 조선업계에 부담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선박인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선주사 입장에서는 선박인도자금에 대한 부담으로 신조선박 발주를 미루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후판가, 환율 등 선가인상요인이 존재하고 있으나 생존형 저가수주가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선가 상승이 억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환경규제 움직임에 따라 기술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장기적으로 세계 조선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움직임에 따라 오는 9월 열리는 환경보호위원회(MEPC) 61차 회의에서 선박제조연비지수(EEDI)와 선박운영연비지수(EEOI) 도입을 골자로 하는 환경규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메이저 조선사들은 세계 조선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다져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IMO가 10% 온실가스 감축을 시작으로 점차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높여나갈 예정이어서 선주사들도 온실가스 감축 기술이 적용된 선박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며 “당장은 이러한 선박의 선가가 더 높더라도 향후 부담해야 하는 환경비용을 감안하면 비싼 것이 아니므로 한국 조선업계의 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국내 조선업계에서도 환경규제에 대응해나갈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조선사들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이를 제외한 중소조선사들도 환경규제라는 기술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없다면 점차 시장에서 도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