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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컨테이너선 수주 ´물꼬´

2년만에 컨테이너선 10척 수주..유조선 포함 17억弗 건조계약
올해 들어 총 51억弗 수주..연간 수주목표 80억弗의 63% 달성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0-07-02 09:49


삼성중공업이 2년 만에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것을 비롯해 총 17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2일 8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0척과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9척 등 총 19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컨테이너선은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이 발주했으며 유조선은 동남아 선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51억달러 규모의 선박 50척을 수주함으로써 연간 수주목표인 80억달러의 63%를 달성하게 됐다.

특히 에버그린으로부터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지난 2008년 7월 이후 24개월만에 발주된 것으로 올해 상반기 벌크선과 유조선의 발주량 증가에 이어 컨테이너선 시장도 회복세로 돌아섰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유럽 및 북미항로를 중심으로 물동량이 급증함으로 인해 대형 컨테이너선의 부족사태가 발생하고 있으며 선사들은 선가가 더 오르기 전에 발주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올해 초 클락슨 기준 8천600만달러였던 8천TEU급 컨테이너선의 선가도 지속적으로 상승해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의 척당 선가는 1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994년부터 16년간 47척의 선박을 전부 일본 조선사에 발주할 정도로 비즈니스 파트너를 바꾸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에버그린으로부터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향후 추가수주 가능성에 대해서도 기대하고 있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해에는 컨테이너선 발주문의가 전무했으나 올해는 에버그린을 비롯해 싱가폴, 홍콩, 남미, 그리스 등 전 세계 해운사들로부터 컨테이너선에 대한 입찰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공산품을 운반하는 컨테이너선의 발주 재개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실물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이며 컨테이너선 시황을 가늠할 수 있는 운임지수 역시 연초 대비 약 80% 상승했다.

프랑스 시황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는 최근 “지난해 말 유휴 컨테이너선은 전체 컨테이너선의 12%인 580척에 달할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았으나 현재는 유휴 컨테이너선의 비중이 2.8%로 감소한 상태”라며 “특히 5천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단 3척만 계류돼 있을 정도로 시황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97척의 선박을 운용하고 있는 에버그린은 8천TEU급 이상의 대형 선박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그동안 시장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에버그린은 오는 2015년까지 총 100척의 컨테이너선을 발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올해 83세인 장룽파 에버그린 회장이 살아 있는 동안 에버그린을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선사로 키우겠다는 장기계획을 수립했다.

알파라이너가 최근 발표한 전 세계 해운사 순위에 따르면 그동안 5위를 지켜왔던 에버그린은 머스크, MSC, CMA CGM, APL, 하팍로이드에 이어 6위를 기록해 지난 1980년대 설립 이후 처음으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편 삼성중공업에 이어 STX도 에버그린으로부터 컨테이너선 수주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총 32척의 8천TEU급 선박을 발주하겠다고 밝힌 에버그린은 이를 삼성중공업, STX, 대만 조선사 등 3개 조선사에 나눠 발주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STX도 조만간 에버그린으로부터 10척 내외의 8천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TX 관계자는 “현재 에버그린과 수주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