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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선사, 한국조선 버리고 중국 택한 이유는?

SK해운, 中에 초대형 유조선 발주..STX도 발주 잇따라
낮은 선사 및 납기 이유 분석..선박금융 지원도 이유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0-07-05 18:37

최근 국내 해운사들이 중국 조선소에 발주하는 선박이 많아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해운사들은 중국 조선소들이 선가와 납기 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기술격차 축소 및 중국 정부의 선박금융 지원도 발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 선사인 SK해운은 최근 중국 조선사인 다롄선박중공업(大连船舶重工)에 초대형유조선(VLCC) 2척을 발주했다.

국내 해운사가 VLCC급의 초대형 유조선을 중국 조선소에 발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다롄선박중공업이 한국, 일본과 비슷한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해 선박을 발주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29만7천t급 VLCC를 건조한 실적이 있는 다롄선박중공업은 지난해 32만t급 VLCC 선형을 개발하고, 올해 초 이란 국영선사인 NITC(National Iranian Tanker)로부터 같은급 6척을 수주한 바 있다.

SK해운 관계자는 “다롄선박중공업이 32만t급 VLCC 선형을 개발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으나 기존 29만7천t급 VLCC 건조경험이 많아 발주를 결정했다”며 “SK해운이 중국 조선소에 선박을 직접 발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적으로 발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SK해운이 발주한 VLCC의 선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근 중국 뉴타임조선(New Time S.B)이 그리스 선사인 다이나콤탱커스매니지먼트(Dynacom Tankers Mngt)로부터 동일선종을 척당 9천500만달러에 수주한 것을 볼 때 SK해운도 이와 비슷한 선가에 선박을 발주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VLCC의 척당 선가는 클락슨 기준 1억400만달러이다.

STX팬오션도 지난달 초 중국 소재 조선사에 5천만달러 규모의 1천700TEU급 소형 컨테이너선 2척을 발주한 데 이어 같은 달 말 중국 뉴타임조선에 8만t급 중형 벌크선 3척을 추가 발주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는 벌크선보다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수주하려 하기 때문에 선가가 낮고 납기를 맞출 수 있는 중국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고 있다”며 “연간 60%에 달하는 5~6척 정도를 중국 조선소에 발주하고 있는데 국내 조선소의 벌크선 수주잔량이 250척을 넘을 정도로 일감이 차 있어 일정 상 중국 조선소에 발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수한 자동차운반선도 STX다롄에서 건조한 선박인데 벌크선보다 일정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자동차운반선에 대한 중국인의 기술력도 상당 수준 올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선박을 제외한 일반 상선의 경우 중국도 가격 대비 품질을 고려했을 때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금융지원도 외국 선주사들이 중국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도록 이끄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은 자국 조선업계 지원을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선박금융을 지원하고 있으며 일부 선사들은 중국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며 금융지원을 요청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중소형 해운사들의 경우 선박을 발주하는 조건으로 중국 국책은행의 금융지원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운사가 요청하지 않더라도 중국 조선소에 대한 정부당국의 금융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져 한국에서 선박을 발주하는 것보다 업무가 수월하게 이뤄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