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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 크루즈선 시장 진출 ‘난항’

삼성重, 美 선사와 수주협상 지지부진..대우조선도 불투명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해외서는 STX유럽이 수주소식 전해

김홍군 기자 (kiluk@ebn.co.kr)

등록 : 2010-07-18 19:45

▲ 삼성중공업이 미국 유토피아사와 수주협상을 진행중인 크루즈선 이미지.

세계1위 한국조선의 크루즈선 시장 데뷔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로 기대를 모았던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크루즈선 수주가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아직까지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는 것.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미국 선사인 유토피아사와 약 11억 달러에 이르는 10만GT급 크루즈선 수주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아직까지 수주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토피아사와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한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본계약을 체결하고, 2013년까지 건조를 완료해 인도할 예정이었다.

STX그룹이 아커야즈(현 STX유럽) 인수를 통해 크루즈선 시장에 진출하긴 했지만, 국내 조선소는 크루즈선을 수주한 적이 없어 삼성중공업의 크루즈선 수주여부에 업계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삼성중공업이 본계약 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선주사 측의 자금확보가 여의치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토피아사가 발주를 추진하고 있는 크루즈선은 개인에게 객실을 분양하는 ‘아파트형 크루즈선’으로, 막대한 건조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이상의 객실 분양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크루즈 시장이 침체로 객실분양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유토피아사와 ‘아파트형 크루즈선’에 대한 건조의향서를 체결하고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아직까지 본계약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다”며 “올해 말까지 본계약 체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크루즈선 시장 진출도 늦어지고 있다. 대우조선은 올 초부터 그리스 선주사와 7만5천t급 크루즈선 수주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경기악화로 수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유럽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전세계적으로 크루즈선 발주시장이 침체돼 있다”며 “1월부터 협상이 진행됐던 크루즈선 수주여부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내 조선사의 크루즈선 시장 진출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나름 선전을 펼치고 있다.

STX유럽은 이달 초 리비아 국영선사인 GNMTC로부터 13만9천400t 규모의 크루즈선 1척을 비롯해 올 들어 총 2척의 대형 크루즈선을 수주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는 유럽 조선사들이 독점해온 크루즈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대형 여객선 건조 등을 통한 기술개발 및 경험축적에 주력해 왔다”며 “경기만 회복된다면 크루즈선 시장 진출도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