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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선사, 발주 재개…대형 컨船시대 ´재시동´?

NOL·에버그린, 잇달아 대형船 발주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10-07-22 16:28


에버그린, NOL 등 글로벌 정기선사들이 최근 잇달아 컨테이너선 발주를 확정하며, ‘선대확장’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본격적인 세계 경기 회복세로 실어 나를 해상물동량이 늘어난 데다, 금융위기로 인해 뚝 떨어진 ‘선가’ 등을 감안했을 때,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판단한 것.

특히, 이들 선사들은 대형·초대형으로 분류되는 8천TEU급~1만TEU급 선박에 눈길을 돌리며 2008년 시황급락 이전까지 꾸준히 추진해온 ‘초대형 컨선시대’ 진입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싱가포르 해운업체 NOL(NEPTUNE Orient Lines)로부터 8천4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총 1조2천억원에 수주했다.

이에 앞서 삼성중공업도 이달 초, 대만 최대선사인 에버그린으로부터 8천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하며, 약 2년만에 컨테이너선 수주재개의 물꼬를 텄다. 에버그린은 현재 STX조선, CSBC(台湾国际造船公司) 등과도 9천TEU급~1만TEU급 초대형선박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올해 발주계획이 없다고 밝혔던 대만 완하이라인도 최근 CSBC에 4천500TEU급 6척, 1천~1천800TEU급 8척 등 총 16척의 컨테이너선을 6억3천900달러에 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중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에 강점을 갖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는 최근 싱가포르, 그리스 등 각국 선주들로부터 지속적인 가격문의를 받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먼저 원자재를 주로 실어 나르는 벌크선, 유조선 발주가 재개됐고, 이어,전자제품, 의류, 가구 등 소비재들을 수송하는 대형 컨테이너선까지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낮은 선가일때 선박을 발주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상반기 1억3천만달러를 웃돌던 8만TEU급 컨테이너선의 가격은 이후 1만달러 이하로 떨어져 60~70%선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NOL·에버그린 등 ´투자 아꼈던´ 선사, "지금이 적기"
특히, 최근 중대형 컨테이너선박을 발주했거나 발주를 준비하는 선사들은 금융위기 이전 ‘선대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시황 급락으로 인해 중단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APL 등이 소속된 해운기업 NOL은 지난 2008년 초,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하팍로이드의 인수를 추진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으며 인수를 포기, 선대 및 인력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다.

또한 야심차게 추진해온 1만TEU급 선박 확보를 보류하고, 2007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에 발주한 대형선박의 인도시기도 늦췄다. 그러나 지난 1분기 21억달러의 수익을 얻는 등 2009년 말 이후 물동량 및 운임이 회복되자 ‘경쟁력 있는 대형선단’ 확보에 다시 적극 나섰다는 분석이다.

에버그린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100척의 컨테이너선을 발주, 보유선단을 300척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앞서 여러차례 언급해왔다.

에버그린은 이미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투자시점이 아니라고 판단, 금융위기 직전과 직후에 신규투자를 아끼며 자금을 모아왔으며, 2008년 초에는 프랑스 선사의 1만5천TEU급 선박 공동건조 제의에 ´적기가 아니다´라며 거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세계 컨테이너선사 순위에서 하팍로이드, APL에 밀리며 약 20년만에 처음으로 5위권 밖으로 처진 에버그린은 이번 대규모 발주를 통해 ´100만TEU 클럽´으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운항선단이 100만TEU 이상인 선사는 현재 세계 최대선사인 머스크(209만997TEU), MSC(Mediterranean Shg Co, 172만6천596TEU), CMA-CGM(112만8천882TEU) 등 3개사에 불과하다. NOL에 속한 APL(5위)과 에버그린(6위)의 선단은 각각 59만8천134TEU, 56만2천944TEU로 점유율 4%수준이다.

▲ 국적선사, "연내 추가 대형 컨船 발주 어려워"
이처럼 글로벌 선사들이 선단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국적 대표 원양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아직까지 컨테이너선 발주계획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진해운의 경우, 금융위기 이전에 발주한 1만TEU급 시리즈 컨테이너선박 5척이 지난달 ´한진 코리아(1호선)´호를 시작으로 차례차례 인도가 예정돼있어, 연내 추가 발주계획이 없는 상태다.

그룹 재무구조개선약정으로 불똥이 튄 현대상선은 벌크선 발주에 특히 관심을 표하고 있으나, 시기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대형선사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투자를 아껴온 선사들은 선가가 낮을 때 선박을 발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선사들은 아직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이미 발주한 대형선박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론상으로는 (선가가 낮은) 지금이 투자해야할 적기임은 확실하다. 좋은 조건의 중고선도 많다"면서도 "선박금융 문제 등이 어렵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