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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船 시황 회복에 ´놀던´ 선박 ´기지개´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0-07-30 05:00


컨테이너선 시황이 성수기로 진입하면서 주력항로를 중심으로 선복 투입이 증가,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물량과 운임 모두 회복세에 접어들자 각 선사들이 ´놀던 배´들을 다시 시장으로 투입시켰기 때문.

그러나 이는 전체적인 시황 회복이 아니라 계절적 성수기에 벌어지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선복 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9일 프랑스 소재 해운컨설턴트인 AXS-Alphaliner(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전세계 계선(운항을 중지하고 항구에 정박)된 컨테이너선박은 150척, 27만4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체 선단의 2%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5천TEU급 이상의 선박은 거의 없고, 3천~5천TEU 컨테이너선도 22척에 불과, 대부분이 노후선박과 소형선박이다.

현재 계선된 선박은 지난 3월 495척, 120만TEU의 4분의 1수준으로, 지난 2008년 10월 컨테이너선 ´초호황´를 이루던 때와 비슷하다.

▲ 컨테이너 계선 추이(단위: 만TEU), 출처: AXS-Alphaliner
성수기를 맞아´놀던´ 선박들이 늘어나는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일터로 떠남에 따라, 지난 28일 기준 4천300TEU급 컨테이너 용선지수(HR)는 40.9포인트를 기록, 성수기에 접어들기 전인 지난 3월 평균의 19.5포인트 보다 2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는 ´성수기 효과´를 최대한 누리기 위해 선사들이 제각기 선복 투입량을 늘린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에서도 올 해 시황을 이끌고 있는 유럽항로에 1만TEU 이상급 선박이 대량으로 투입되며, 기존 유럽항로를 운항하던 6~8천TEU급 선박은 북미항로로 전환됐다.

이에따라 유럽항로에는 대형선박 투입에 대한 선복량 공급 과잉 우려를, 북미 항로에는 기존 선박에 전환된 선박을 더해 운항하며 경쟁력 심화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주력항로 중 하나인 극동~북미서안의 경우 경로가 상대적으로 짧고 든든한 물량이 받쳐주고 있어 경쟁이 선사들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으로 극동~북미동안과 유럽항로를 운항하려면 8~9척의 선박이 필요한 반면, 극동~북미서안노선의 경우 까오슝(高雄), 상하이(上海), 광양, 부산, 오클랜드, 시애틀 등을 기항하는데 4~5척의 선박을 투입해도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사들의 부담이 덜하다.

실제, 머스크라인, MSC, CMA-CGM 등 글로벌 선사들이 지난 10일부터 6천5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이 노선에 투입했고, 대만 양밍라인, 에버그린 등도 비교적 저렴한 운임을 내세워 경쟁에 합류했다.

그러나 최근의 컨테이너 시황 호조는 추세적인 시황회복이 아니라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 회복이라는 시각이 우세해, 선복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성수기 효과´가 제거될 경우 그동안 대거 투입됐던 선박들이 선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

업계관계자는 "현재 북미와 유럽항로의 경우 성수기에 접어든 만큼 물량이 받쳐주고 있다"며 "그러나 이 물량이 언제까지 받쳐줄지 모르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