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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대형화 ´재시동´..기대 효과는?

규모의 경제 기대 VS 비효율성 우려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0-08-09 13:51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라인이 사상 최대 규모인 1만6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컨테이너선의 대형화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주들은 고객들에게 더 낮은 운임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연료를 비롯해 선원 임금 등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초대형 선박 발주를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선박이 대형화할수록 입항할 수 있는 항구가 줄어들고 화물을 채우지 못할 경우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초대형선박이 장점을 갖고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1만4천TEU급의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던 머스크라인은 현재 1만6천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발주하기 위해 한국 및 중국 조선소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들은 머스크라인의 발주가 본격화될 경우 중국을 제치고 수주를 싹쓸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7년 1만6천TEU급 컨테이너선의 선형을 개발한 상태이며, STX조선도 2008년 2만2천TEU급 컨테이너선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컨테이너선이 대형화되면 선주사 측에서는 배 한 척에 더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어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8천TEU급 선박 두 척을 운영하는 것에 비해 1만6천TEU급 선박 1척을 운영할 경우 운송할 수 있는 화물량은 두 배 더 증가하지만 연료비와 선원 급료 등 유지비는 적게 들어 선주사로서는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운시장이 급격한 침체기에 빠지면서 1만TEU급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던 선주사들은 이에 대한 인도를 연기했으며 대신 6천500~8천TEU급 컨테이너선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최대선사인 에버그린의 장룽파(张荣发) 회장은 지난 4월 현지 언론을 통해 "1만TEU이상의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것은 해운사업의 경제규모와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며, 자멸하는 길"이라며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대형선사들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초대형 선박 발주를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선주사들이 1만2천TEU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때만 하더라도 엔진효율과 더 비싼 입항료 등의 문제로 인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며 “하지만 엔진 성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규모의 경제로 인한 장점 때문에 많은 선주사들은 초대형 선박 발주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화물의 하역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화물을 다 채워야 운항을 할 수 있는 점 때문에 빠른 시간에 자주 화물을 운송하고자 하는 화주들로부터는 외면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